통증...몸이 보내는 경고,  5번째 활력 징후
등록일 2020년 05월 27일 수요일
수정일 2020년 05월 27일 수요일

몸이 보내는 질환에 대한 경고인 통증은 그동안 대수롭지 않게 넘기거나, 참아야 하는 것 정도로 여겼다. 하지만 통증을 명확한 질환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분당서울대병원 통증센터 한웅기 교수와 함께 통증에 대한 모든 것을 정리해보았다.

통증은 4가지 활력징후와 더불어 5번째 활력징후에 속한다. (사진=픽사베이)

 통증치료란 무엇이며 어떤 곳에 적용되나?

통증은 4가지 활력징후(맥박수, 호흡수, 체온, 혈압)와 더불어 5번째 활력 징후라고 불린다. 통증은 몸에서 보내는 다른 질환에 대한 경고 신호이기 때문에 그 원인을 찾고 치료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통증은 외상이나 수술 후 통증 같은 급성통증과, 각종 급성통증을 적절한 때에 치료하지 못해 진행한 만성통증으로 크게 나뉘며 각 통증에 대한 진단 및 치료 방법 역시 매우 다양하다. 통증이 5번째 활력 징후로 불리우는 이유도 통증이 조절되지 못할 경우 다른 활력징후에 영향을 주어 신체에 나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며 따라서 통증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치료는 의학 전반에 있어서 모든 과에서 이루어지는데 특히 통증센터에서는 난치성 통증 질환이나 보존적 치료에도 반응이 없는 통증 환자, 신경병증성 통증, 암성 통증, 척추와 관련된 통증 질환, 각종 치료 후 통증이 발생한 경우를 포함해 매우 다양한 환자들을 담당하게 된다.

 통증치료의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나?

통증치료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와 각종 주사요법으로 나눌 수 있다. 환자의 치료 반응에 따라 치료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같은 원인으로 발생한 통증이라도 각 환자마다 그 정도와 치료 반응이 다를 수 있다. 가장 큰 원칙은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하고 치료 반응에 따라 기존 치료를 유지하거나 주사요법과 같은 침습적 치료를 함께 시행하는 것이다. 대개 통증센터로 의뢰되기 전 각 과에서 시행하는 것이 보존적 치료에 해당되며 반응이 없을 경우 침습적 치료로 진행하게 되고 이는 통증의사와 결정하여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통증센터에서 시행되는 침습적 치료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통증치료가 임시방편인지, 근본적인 치료방법인지 궁금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8년 11번째 질병분류체계(ICD-11)를 발표했고 만성통증을 증상이 아닌 질병으로 구분하여 포함시킨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대부분의 환자들에게 통증은 하나의 ‘증상’일 뿐이다. 

일례로 무릎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환자가 통증을 유발한 퇴행성 관절염이 완치되지 않을 바에야 진통제를 먹어서 무슨 소용이냐며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 많은 환자들은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만성 질환에 대해서는 ‘완치’를 기대하지 않으면서도 매일같이 약을 복용한다. 이는 질환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다. 하지만 정작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통증에 대해서는 당뇨, 고혈압과 같이 꾸준한 치료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약 한 알, 혹은 주사 한 방으로 완전한 해결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급성기의 통증일 경우 단기적인 통증치료로 근본적인 치료가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완전한 해결이 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성통증의 경우 통증을 일으킨 원인이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는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라고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만성통증도 만성질환처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므로 그 치료를 임시방편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 통증치료로 통증 자체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임시방편이 아니며, 통증의 강도를 약화시키고 일상 생활의 기능을 향상시켜 삶의 질을 높이는 관리의 영역으로 이해되는 것이 맞다. 또한, 안타깝게도 통증이 이미 만성화된 경우에 통증센터를 찾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 통증이 발생했을 때 ‘나아지겠지’라고 지켜보기보다는 원인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로 대응하면 만성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대표적인 통증치료는 무엇인가?

우리 병원 통증센터에서 이루어지는 침습적인 치료는 영상 유도하 신경주사, 초음파 유도하 신경 및 관절, 인대 주사가 있다. 척추질환으로 인해 신경이 압박되거나,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신경주사가 필요한 경우, 또는 척추의 후관절증으로 인한 관절 내 주사, 신경병증성 통증이나 혈관 폐색으로 교감신경차단이 필요한 경우, 척추 뼈 전이로 인한 암성통증 등 영상유도하 신경주사는 환자의 통증원인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시도된다. 또한, 필요시 내시경적 접근법 및 영상유도하 주사 및 시술을 통해서 해당 병소에 접근하기도 한다. 초음파 유도하 신경 및 관절, 인대 주사는 외래에서 환자의 통증 부위를 면밀히 관찰하고 진단 및 치료를 동시에 시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로 어깨 및 사지 관절의 통증질환에 적용되게 된다. 또한, 척추수술후통증증후군, 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에게 적용되는 척수자극기삽입술, 암성 통증 환자에게 시도하는 척수강내약물펌프 시술 역시 통증 센터에서 이루어 진다. 즉, 초기의 근골격계 질환부터 난치성 만성통증 질환까지 통증시술이 이루어지고 있다.

통증질환의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닌 복합적인 경우가 많다. 신체의 문제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문제도 함께 동반되면 치료가 더 어려워진다. 만성통증 환자의 30% 이상이 중등도 이상의 우울을 경험하며 이는 자살사고로 이어지기도 하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초래한다. 

삼차신경통 역시 만성 난치성 질환으로 얼굴 및 두경부의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여 식사, 양치질과 같은 일상생활이 불가능 할 정도의 심각한 질환이라 할 수 있다. 통증센터 외에도 신경과, 신경외과, 정신건강의학과의 협진이 요구되는데 이는 진단 및 경구 약물치료, 시술을 포함한 보존적 치료와 수술까지, 여러 의료진의 종합적인 의견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통증시술의 부작용으로는 어떤 것이 있나?

침습적인 시술의 경우 보존적 치료와 비교하면 부작용이 존재한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시술 후 통증이며 이는 수일 내로 해결된다. 발생률은 매우 낮지만, 감염, 출혈, 신경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 무균한 시술방법과 영상이나 초음파 유도하 시술 시행으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한, 각종 신경주사는 스테로이드가 포함되기도 합니다. 전신적 스테로이드 사용이 아닌 국소적인 사용이므로 부작용은 심하지 않지만 소량으로 투여하며, 투여 간격을 2-3개월 간격으로 유지하면 스테로이드의 강력한 항염증 작용으로 이득을 얻고 부작용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당뇨가 있거나 고령의 환자 등 위험성이 있는 환자들은 스테로이드 사용없이 신경주사를 시행하고 있다.

 통증치료의 기간은 어떻게 되나?

각 환자의 전체 치료 기간은 한정하기 어렵다. 1회방문 및 치료로 통증이 해결되는 경우도 있고 지속적으로, 몇 년에 걸쳐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는 통증 질환별 차이도 있지만 환자별 차이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통증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는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통증의 원인이 되는 만성 질환이 해결되지 않거나 해결이 불가능한 경우다. 만성 질환의 해결이 수술적 요법 등으로 가능하다면 통증센터의 치료 외에 해당 치료를 받아야 하며, 해결이 불가능한 경우는 통증을 감소시키는 치료를 유지하면서 환자의 일상 생활 기능향상에 초점을 두게 된다.

 통증치료 중 특별히 피해야 하는 음식이나 행동이 있나요?

통증 시술이나 주사를 맞게 되는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중 하나는 출혈이다. 출혈을 방지하려면 특정 약물을 며칠간 끊어야 하며 이는 시술 전에 의료진이 확인을 하고 교육을 시행하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출혈을 유발하는 음식 (은행, 마늘 등)의 섭취 여부를 추가로 질의하며 시술 전에 이러한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추가로 혈당 수치가 높은 경우 특정 시술을 하는데 제한이 있고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으므로 당뇨환자의 경우 적절한 관리가 권장된다.

통증 시술 후에는 일시적으로 통증이 증가하는 경우가 있으며 적절한 휴식을 취하고 무리한 운동은 삼가야 한다. 또한, 통증 완화 후에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데, 척추, 어깨, 무릎 질환에 따른 운동법은 다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통증 범위를 넘어서 통증을 참아가며 하는 운동은 오히려 독이 된다는 것이다. 개인의 가동력을 고려해 통증이 없는 범위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치선기자   ccs@transfini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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