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인 상황이 이어지는데도 좋은 점만 생각해 지나치게 긍정적일 경우 해로운 점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수십 년간 연구에 따르면, 낙관주의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낙관적인 사람은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면역 기능이 튼튼하며 심혈관 건강이 뛰어나고 스트레스와 통증 수준도 낮다. 즉, 낙관적인 사고를 하면 건강에 유익하다는 의미다. 행복한 사람이 더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긍정성은 해로울 수도 있다고 주장하는 연구진도 있다. 

보통 사람들은 긍정적인 기분으로 생활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나 부정적인 감정을 해결하도록 배우고 있다. 사물의 좋은 점만 바라보고, 생활에 부정적인 것을 끌어들일 수 있는 나쁜 생각은 떨쳐버리도록 배운다. 이를 ‘해로운 긍정성(toxic positivity)’이라고 부른다. 아무리 상황이 부정적이더라도,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것은 정신적으로 해로울 수 있다.

‘해로운 긍정성’은 긍정성을 유지하고 긍정적으로만 생활하려는 개념이다. 즉, 오로지 긍정적인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하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지 거부하려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해로운 긍정성을 “모든 상황에서 행복하고 낙관적인 상태를 유지하려는 비효과적인 과잉 일반화”라고 정의했다. “인간 본연의 감정 경험을 거부하고 최소화하려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해로운 긍정성은 말 그대로 해롭게 작용할 수 있다. 고통과 비통함, 걱정,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사람이 갖는 정상적이며 현실적인 일부라는 사실을 무시하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감정도 긍정적인 감정만큼 느끼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해로운 긍정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부정적인 감정을 무시한다.

지속적인 긍정성은 치료의 대체요법이 될 수 없다. 이는 진정한 감정을 가리는 가면과도 같고 회복을 방해한다. 부정적인 감정을 억압하면 이를 받아들이는 것보다 감정적으로 과중한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 다시 말해, 불안이나 우울증, 기타 정신질환 문제를 가볍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이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구해야 한다.

임상 심리치료사 노엘 맥더못은 “부정적인 감정을 무시하는 대신 회복력을 개발하기 위해 이 같은 감정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감정을 선택해서 받아들일 수 없다. 일련의 감정을 없애려 든다면 유쾌한 감정과 불쾌한 감정 모두에 무감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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