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녀들이 월경 때문에 언어 학대와 따돌림을 당하고 있으며 대다수는 침묵하며 참는 것으로 드러났다. 월경 수치심은 학교생활과 자존감에 영향을 미쳤다.

영국에서 14~21세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가 월경 기간에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으며 이 때문에 수치심을 느꼈다고 답했다.

10%는 “더럽다” 혹은 “혐오스럽다” 같은 말을 들었으며 36%는 월경과 기분 혹은 행동을 연결시킨 말을 들었다. 

응답자의 66%는 월경 때문에 결석을 한 적이 있었다. 그 이유는 생리혈이 샐까 봐 걱정스러워서(39%), 혹은 월경에 대한 불안(28%), 곤란한 상황(19%) 때문이었다.

월경 때문에 결석해본 적이 있는 여학생 중 40%는 학교 수업을 따라잡는 데 힘들었다고 답했다. 64%는 월경 때문에 체육 수업을 빼먹었으며 52%는 월경 때문에 거짓말이나 변명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68%는 수업이나 친구에게 집중할 수 없었다고 시인했다.

14%는 월경이 시작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지 못한다고 인정했으며 26%는 월경이 시작되면 무엇을 해야 할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응답자 중 22%는 선생님에게 월경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편하다고 밝혔으며 그중 24%는 남자 친구에게 말하는 것이 불편하지 않다고 29%는 아버지와 이야기하는 것이 편하다고 말했다.

59%는 월경 도중 행동과 기분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12%는 어머니와 월경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29%는 여성용품을 숨겨둔다고 말했으며 71%는 여성용품을 구입할 때 창피하다고 말했다.

시드니대학의 제인 어셔 교수는 “많은 문화에서 월경을 금기시하는 오랜 역사가 있으며 미묘하며 복잡한 방식으로 퍼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월경은 오랫동안 혐오스럽고 부끄럽고 더러우며 심지어 공포스러운 것으로 취급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여성성이 더럽고 역겨운 것과 동일하다는 여성 혐오의 신호다. 월경 수치심은 세계 주요 종교에도 존재한다. 이슬람교, 기독교, 유대교, 힌두교에서 월경 중인 여성은 불결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월경 중에는 떼어놓아야 한다고 제시돼 있기도 하다.

어셔 교수는 “수치심이라는 감정은 여성의 성생활과 성적인 신체에 대한 지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페미니스트 작가 겸 교육자인 카렌 피커링은 “이 같은 수치심이 생식기에 대한 이해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소말리아, 남수단 등의 여성들은 초경을 공포스러운 경험으로 생각한다. 이들은 초경을 할 때까지 월경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기에 충격과 공포심을 느끼는 것이다. 대다수는 초경이 시작되면 자신이 죽어가고 있거나 무엇인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어셔 교수는 “월경에 대한 교육과 이해가 있어야 여성의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월경 주기를 이해해야 에너지가 떨어질 때와 업무 성과가 가장 좋을 때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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