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종양에서 교통사고 환자까지...국립암센터 정형외과, 3D프린팅 뼈 재건술 안전성입증
등록일 2020년 05월 22일 금요일
수정일 2020년 05월 22일 금요일

“교통사고로 병원에 2년이나 입원해 있었고, 퇴원 후에도 휠체어에 의존했던 제가 지금은 스스로 보행을 합니다.” 

2016년 역주행 차량과 정면추돌하는 큰 사고를 겪은 A씨는 지난해 6월 국립암센터에서 3D프린팅으로 고관절 재건을 받았다. 이 수술이 A씨가 교통사고 이후 받은 열두 번째 수술이다. 고관절 부위만 다섯 차례 수술을 받고도 휠체어 보행을 하다가 또다시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말에 A씨는 스스로 국립암센터를 찾았다. 3D프린팅 임플란트로 골재건 후 재활 중인데, 집에서는 목발 없이도 보행할 수 있게 됐다. 

희귀암센터 박종웅 전문의(정형외과)는 지난해 5월 17일 삼성서울병원 대강당에서 개최된 대한3D프린팅융합의료학회 제5차 정기학술대회에서 '골반의 골종양 수술에서 3D 프린팅 기술의 활용'을 주제로 우수구연발표상 금상을 수상했다.

국립암센터 정형외과가 뼈 결손에 대한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는 최첨단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뼈 재건술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골종양 환자뿐 아니라 교통사고로 인한 골격결손 환자에까지 적용 범위를 넓혀가면서 난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국립암센터 희귀암센터 근골격종양클리닉(정형외과) 강현귀, 김준혁, 박종웅 교수팀은 2016년부터 3D프린팅 기술을 골종양 수술에 도입했다. 

기존의 뼈 재건에는 조립형 종양대치물 인공관절이 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슬관절, 고관절, 어깨관절 등의 제한적 부위에만 적용 가능하고, 소아 환자에게는 크기가 맞지 않는 등 상당한 제약이 따랐다. 환자 자신의 뼈나 기증자의 뼈를 이용한 골재건도 시도되었으나, 이식한 뼈의 강도가 약해 파손되기 쉬웠다.

국립암센터는 3D프린팅 티타늄 임플란트에 대한 사용 승인이 난 2016년부터 발뒤꿈치뼈 재건 수술을 시작으로 골발뼈, 견갑골, 팔다리 관절 근처의 골종양 환자에게 3D프린팅 임플란트 뼈재건 수술을 적용했다. 

또한, 관련한 기초와 임상 연구성과를 총 7편의 국제 학술지에 보고하면서 이 기술의 유효성과 안정성을 입증했다. 올해에만 총 3건의 논문을 발표했는데 ‘인체조직과 3D프린팅 티타늄 합금 임플란트 유착’에 대한 기초 연구성과를 Applied Science에, ‘골반부 수술에 3D프린팅 임플란트 적용’에 대한 임상 연구성과를 Journal of Orthopaedic Science에 게재했다. 

이외에도, 3D프린팅 임플란트를 다양한 정형외과 수술도구와 혼용하여 효과를 높이는 새로운 수술법 ‘3DiPC(3D implant-Prosthesis Composite)’를 개발하고, 이에 대한 임상 결과를 Acta Orthopaedica에 보고했다.

논문 제1저자인 박종웅 교수는 “3D프린팅을 이용한 환자 맞춤형 뼈재건 수술은 합병증을 최소화하면서 기능회복은 극대화한다”라면서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수술시간과 재수술 위험을 줄여 의료진에게도 많은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강현귀 희귀암센터장은 “3D프린팅 임플란트를 이용한 골재건 수술은 세계적으로도 초기 임상 단계이기 때문에 국립암센터는 적응증을 엄격하게 선정해 경험을 축적 중”이라면서 “골종양 환자뿐 아니라 불의의 사고로 발생한 골 결손에 대해서도 맞춤형 재건 수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최치선기자   ccs@transfinite.co.kr
키워드
국립암센터
희귀암센터장
3D프린팅
골재건수술
릴레이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