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후에는 여성호르몬의 변화로 구강 환경이 바뀐다(출처=경희의료원HMC 유튜브 캡처)

임신 중에는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이가 욱신거리는 등 문제가 발생해도 혹여 태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봐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전문의들은 임신 중에도 치아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신 중에는 치과 치료를 받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전문의들은 오해라고 입을 모은다. 임신 13~26주에는 일반적인 치과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임신 13주 이하와 26주 이후에도 치과 치료를 할 수는 있지만 태아와 산모에게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13~26주로 기간을 맞추는 것이 좋다. 

특히 입덧이 심하다면 치아가 부식될 수 있으니 주의한다. 구토를 자주 하면 산성이 강한 위액이 나와 치아 표면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다. 구토 후에는 치아가 마모될 수 있으므로 바로 양치하지 말고 물로 입 안을 헹군다. 최소 30분 후에 양치하는 것이 좋다.

CDC어린이치과에 따르면, 엄마의 충치가 아이에게 옮겨질 수 있다. 구강 내 충치를 일으키는 세균의 유무는 주로 엄마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 충치를 발생시키는 뮤탄스균의 DNA 종류가 70~90% 일치하기 때문이다. 출산 후에는 입안 청결을 생활화하고, 아이 입에 뽀뽀하거나 입에 닿은 것이 아이 입에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임신 후에는 여성호르몬의 변화로 구강 환경이 바뀐다(출처=경희의료원HMC 유튜브 캡처)

임신 중 발생할 수 있는 구강질환으로는 임신성 치은염과 구강건조증, 임신종 등이 있다. 치은염은 임신 3개월부터 나타나 출산 후 서서히 사라진다. 잇몸이 적색으로 변하고 부종과 출혈이 생길 수 있다. 임신종은 종기와 유사한 형태로 잇몸이 커지는 것을 말한다.

임신 후 호르몬 영향으로 구강 환경 변화

임신 후에는 여성호르몬의 변화로 면역 기능에 장애가 생기고, 염증에 대한 방어력이 떨어진다. 이에 따라 치주질환도 쉽게 발생한다. 평소보다 체온이 높고 침의 산성도가 높아지는 것도 세균 번식을 쉽게 만들어 치주질환의 원인이 된다. 칫솔질을 소홀히 할 경우 치아 표면에 플라크가 누적돼 치은염과 치주염을 일으킬 수 있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 치석을 제거하고 치아 관리를 받아야 한다. 충치는 치료를 받고 사랑니는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니 의사와 상의 후 빼는 것이 낫다. 

임신 중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치약의 양은 줄이고, 치실을 사용한다. 치실로 치간에 낀 찌꺼기를 깔끔하게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덧으로 치약 냄새도 맡기 힘들고 구토를 자주할 경우 베이킹소다를 활용한다. 구토 후에는 물 한 잔에 베이킹소다 한 스푼 섞어 입을 헹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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