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근시가 늘었다(출처=YTN SCIENCE 유튜브 캡처) 

대한안과학회는 초등학생 근시가 1980년대 23%에서 2000년대 상반기 46.2%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TV 시청이 잦고, 온라인 수업으로 모니터 화면을 보는 시간이 많은 요즘 아이의 눈 건강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한안과학회의 2014년 보고서에 따르면 12~18세 근시 유병률 및 고도 근시 유병률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12~18세 전체 근시 유병률(-0.75 디옵터 이상)은 80.4%,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고도 근시 유병률(-6 디옵터 이상)은 12%였다. 청소년 근시 환자의 70%가 중등도 및 고도 근시 환자다.

초등학생의 근시 유병률도 1970년대 8~15%에서 1980년대 23%, 1990년대 38%, 2000년대 46.2%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근시 첫 번째 원인을 유전이라고 말한다. 근시가 있는 눈은 안구 길이가 정상 안구보다 긴데, 안구 길이는 유전으로 결정된다. 

두 번째 원인은 눈을 혹사시키는 환경이다. 컴퓨터 게임, 스마트폰 사용, TV 시청, 조기교육으로 인한 학습 증가가 대표적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앤소니카와자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근시인 아이가 정상 시력의 아이보다 밖에서 노는 시간이 일주일에 3.7시간 적었다. 일주일에 1시간씩 밖에서 놀면 근시 확률이 2% 감소한다. 

근시는 안구가 자라면서 발생한다. 근시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한쪽 눈에만 근시, 원시, 난시 같은 굴절 이상이 생길 수 있고 약시나 사시로 이어질 수 있다.  

안과 전문의는 어릴 때 시력이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하면 성인이 되어도 시력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시력 검사가 가능한 만 3세부터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만 만 3세 전후 아이는 시력에 문제가 있어도 잘 표현하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는 것이 문제다. 두 눈의 시선 방향이 다르거나 사물을 볼 때 눈을 많이 찡그리거나, 눈을 자주 비빈다면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아이의 눈 건강을 위해서는 영상매체를 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마트폰, TV 등 영상매체를 가까이서 보면 눈의 조절 근육이 수축해 쉽게 피로해진다. 하루 2회, 30분 이내로 시청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야외로 외출해 멀리 있는 것을 보고 산과 나무 등 초록색을 보는 것도 도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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