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블루일까? 우울증에 관한 오해와 진실
등록일 2020년 04월 14일 화요일
수정일 2020년 04월 14일 화요일
▲육아에 지쳐 우울증에 걸린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사진=영화 '툴리' 예고편 캡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인남녀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블루를 경험했다. 코로나19로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쳐 느끼는 우울감, 무기력증을 코로나블루라고 한다. 이에 우울증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우울증은 성인 10명 중 1명이 일생동안 한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마음의 감기'라고 표현도 하지만 우울증에 관한 오해는 여전히 깊다. 우울증을 예방하는 최고의 방법은 우울증에 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버리는 것이다.  

코로나로 우울감 느낀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바로면접 알바콜이 성인남녀 3,903명을 대상으로 공동 설문조사한 결과전체 응답자 중 절반 이상(54.7%)이 '코로나블루를 경험했다'고 답했다.(그렇다 40.7%, 매우 그렇다 14.0%)

연령별로는 30대 응답자(58.4%)가 가장 높았고, 20대(54.7%), 40대(51.5%), 50대 이상(44.8%)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이 62.3%로, 남성(41.4%)보다 더 높았다.

우울함과 불안감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 1위는 ‘고립, 외출자제로 인한 답답함, 지루함’(22.9%)이 꼽혔다. 2위에는 야외활동 부족으로 인한 체중증가(13.4%), 3위 주변사람들의 재채기 또는 재난문자로 인한 건강염려증(11.7%), 뒤를 이어 소통단절에서 오는 무기력함(11.4%), 사회적 관계 결여에서 오는 우울감(11.2%) 등이 원인으로 손꼽혔다.  

▲(사진=인터파크 제공)

 

우울증은 뇌질환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뇌 속 노르에피네프린과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하거나 부조화를 이룰 때 우울증이 발생한다. 실제로 뇌영상과 전자현미경을 통해 신경전달물질이 어느 부위에 어떻게 부조화가 생겼는지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우울증은 마음의 병이 아니라 생화학적 뇌질환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따라서 신경전달물질을 증가시키는 약을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쉽게 증세를 호전시킬 수 있다. 감기에 걸린 사실을 숨기고 자책하지 않듯, 우울증도 마찬가지다. 매사에 의욕이 없거나 짜증이 나는 등의 증상으로 직장에 나가지 못하거나, 외출을 하지 않는 등 '2주 동안'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할 때 우울증으로 진단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증에 취약하다? 

코로나블루를 겪는 남녀 비율에서도 나타났듯이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증에 취약한 편이다. 월경, 출산 등 호르몬에 의한 심경 변화를 자주 경험하고, 마음을 조정하는 갑상선 질환에도 여성이 더 취약하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육아와 살림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성취감을 느끼는 경험이 적다. 실제로 남성은 직장 문제나 꿈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좌절했을 때 우울감을 느끼고 여성은 시댁과 남편, 자녀와의 관계가 우울감을 유발하는 주된 요인이다. 특히 중년 남성들은 우울증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많다. 중년 남편이 일에 지나치게 몰입한다면, 멍하니 TV만 보는 경우가 잦다면, 조급해하고 쓸데없는 걱정을 자꾸 한다면 우울증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우울증 환자, 50대 이상이 절반 이상  

일반적으로 우울증 환자는 70대 이상이 22%로 가장 많고, 50대 21%, 60대 17.4%로 50대 이상이 전체 61%에 달한다. 주된 원인은 소중한 것을 잃었을 때의 상실감과 분노감이다. 특히 노인들은 젊었을 때보다 경제적으로 부족하고, 몸이 아프고, 대우를 못 받고, 배우자를 잃고 혼자 남겨지는 등 여러 상실감을 경험할 확률이 높다. 불면증과 초조함, 가슴 답답함, 두통 등의 다양한 신체증상을 호소한다면 우울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불면증, 또는 과수면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우울증은 전염된다

우울증에 더 잘 걸리는 유형은 없다. 다만 뇌의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한 사람, 늘 1등을 해야 만족하는 사람, 몸이 약해 질병에 자주 걸리는 사람은 우울감 빈도가 높다. 한국인 중 우울증을 평생 1번 이상 겪는 사람은 약 7%에 달한다. 부모 또는 형제가 우울증이 있는 사람의 발병률은 약 2~3배로 높기 때문에, 그런 경우 우울증에 걸릴 확률은 약 21%에 달한다. 

우울감은 경계해야 할 대상이지, 없애야 할 대상이 아니다. 우울감을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하기보다 자기한계점을 인정하고, 긍정적으로 이끌어 가려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벼운 우울증인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인격 장애 등으로 주변 사람들의 오해를 살 수 있고 직장생활과 결혼생활이 파탄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우울감을 해결할 방법을 모를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김효은기자   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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