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부산에서 발병한 콜레라, 확진 1,396명, 사망 125명, 치사율 9.1%

 

 

1963년 8월 경디도청 의약과 방역차량이 콜레라 방역을 위해 도열해 있다.(제공=경기도청)

 1960년대는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돌던 시기였다. 58년 전인 1963년은 콜레라가 부산 날품팔이에게서 발생해 이듬해는 인천인근 도서지역까지 전염되었고 1969년에는 전북 군산시 옥구군 피난민촌에서 발병 했고 1970년에는 경남 창녕 상갓집에서 발병했었다. 기록별로 차이는 있으나 1969년에는 1,538명의 환자가 1970년에는 2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해 전국을 긴장하게 만들었고 특히 전북 옥구에서 발병한 콜레라는 어부들에게 발병해 어선의 이동과 함께 해안선을 따라 전국으로 만연했었다. 

 당시 언론들은 ‘이웃나라와 빈번한 교역 및 여행객의 출입국으로 이 무서운 전염병을 수입해 올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도적 한놈을 열 사람이 지키기 어렵다는 속담을 상기해 전국민 개개인이 눈을 크게 뜨고 감시해야하며 콜레라로 의심되는 환자가 있을 때는 지체 없이 관계국에 보고함으로써 유행만연을 방지해야 한다’ 고 보도했다. '창문 열고 모기 잡는 것 아니냐' 며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정부를 비판하는 현재의 언론들과 유사한 기사다.

1963년 10월 또 한 신문은 ‘한국 중추절 풍경은 중국의 옛시인 이태백이 놀던 그런 동화 속이 아니다, 콜레라, 추잡한 잡음 속의 선거, 멎을 줄 모르는 물가 상승으로 오염된 중추철이다’라고 보도했다. 1963년은 제5대 대통령선거와 제6대 국회의원 선거거 있어던  해로 2020년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 지금과 상당히 유사한 모습으로 겹치고 있다.  

한국역사연구회에 따르면 1960년대는 세계적인 7번째 콜레라 유행의 시기였다. 1969년 여름 동남아에서 콜레라가 창궐했고, 8월 필리핀에서 출항한 선박을 통해 콜레라균이 한국으로 들어왔었고 콜레라 침입에 대한 공식보도는 9월 3일 식중독으로 진단된 괴질환자 발생 소식이었다. 확산지역으로 급파된 기용숙 교수는(서울대학교 의과대학-1974년 사망) 괴질을 장염비브리오균으로 보면서도, 성상이 뚜렷하지 않으니 우선 콜레라와 같은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콜레라 비상방역대책을 중지하고 식중독 예방에 대한 조치를 취했다.

9월 6~7일 사이 이틀 간 괴질은 전북, 충남 전역에서 165명이 발생하였고, 전국 확진환자는 434명, 사망자는 30명이 되었다. 9월 9일 정희섭 보사부장관은 괴질을 “일단 콜레라로 생각하고 콜레라방역대책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음을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더불어 초기 비상방역조치 해제와 콜레라균 여부에 대한 확증에만 주력한 책임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9월 16일 서울에서도 콜레라 판정의 문제가 반복되었다. 보사부 국민보건연구원은 진성환자로, 서울시는 의심환자라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이들이 진성환자로 판명되면서 9월 18일 서울에서 5명의 환자가 확증되었다. 방역관계 기관 사이 책임소재가 얽혀 방역활동은 이뤄지지 못했다. 현재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 이라며 중국발 코로나 사태의 원인을 우리 국민에게 돌리고 있는 모습 또한 유사하다.

당시 9월 14일 수재까지 덮쳐 콜레라는 경상남도로 확산되었고 오염지역은 44개로 증가하였다. 콜레라의 전국적 확산을 막기 어려운 상황에서야 보건당국은 미국 국제개발처(USAID)에 백신, 항생제, 소독약 등 지원을 요청했다. 방역당국은 9월 말부터 기온이 떨어지자 콜레라가 섭씨 11도에서 활동이 둔화되기 때문에 종식을 예상했으나, 간헐적인 확산이 계속되었다. 11월 4일 당국은 콜레라 종식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당시 발병환자는 1,396명, 사망 125명이었으며 치사율은 9.1%라고 기록했다.

 

2019년 경기도가 도입한 24시간 운영되는 닥터 핼기 (제공=경기도)

 

국가지원을 받는 일반 의료장비는 최첨단화로 변화하고 있지만 전염병 연구와 관리는 아직 부족하다(제공=경기도)

 

1963년 콜레라에 대응했던 정부와 2020년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정부는 병명, 부처이름, 담당자만 바뀌었을 뿐 전염병에 대응하는 모습은 별반 차이가 없게 보인다. 보건, 방역장비 등는 최신장비로 매년 수십억원의 돈을 들여 업그레이드 하지만 정작 전염병에 대한 관심은 발병이후 종식 되고나면 남의 일처럼 방치 하는 것이 현실이다. 과거 연말 신문지면에 있던 ‘올해의 사건사고’를 보면 기억하지 못하는 재난들이 너무도 많다. 기억하고 바꿔야 재난에 대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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