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인식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사람의 얼굴만 인지하지 못한다.(사진=ⒸGettyImagesBank)

인기리에 방영됐던 서현진, 이민기 주연의 JTBC 드라마 '뷰티인사이드‘는 다른 사람의 얼굴로 살아가는 여자와 다른 사람을 얼굴을 못 알아보는 남자의 사랑이야기를 그렸다. 자고 일어나면 타인의 모습이 되는 여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타인의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는 남자의 병은 비교적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남자 주인공의 병명은 안면인식장애, 얼굴인식불능증이나 안면실인증이라고 불린다. 실인증은 감각에는 아무 이상이 없으나 뇌의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는 증상을 말한다. 안면실인증은 눈으로 얼굴을 볼 수는 있으나 그것이 얼굴인지 인식하지 못한다. 심한 경우 사람 얼굴이 아닌, 사물로 착각하기도 한다. 그럼, 이렇게 얼굴만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가능할까.

우리의 뇌에는 사람얼굴만 인식하는 메커니즘이 존재한다고 한다. 영국 런던 대학의 인지신경과학연구소 브래드 두체인 박사는 사람 얼굴만 인식하는 뇌 부위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사람 얼굴을 구별하지 못하지만 말 얼굴을 구별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안면인식장애의 원인의 여러 학설 중 하나다. 어떤 전문가는 얼굴에 곡선이 많기 때문이라고도 하며 다른 전문가는 눈과 눈 사이, 눈과 코사이의 거리 등을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즉, 아직 안면인식장애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후천적인 안면인식장애의 경우 하방 후두엽이나 전방 측두엽에 손상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뇌졸중이나 퇴행성 변화 등도 안면인식장애를 부를 수 있다고 알려졌다. 

안면인식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사회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보통 헤어스타일, 걸음걸이, 목소리 등으로 사람을 구분하는데, 이는 한계가 있다. 마땅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주변사람의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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