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과 화학으로 알아보는 약용식물 2 –가는기린초
등록일 2020년 03월 03일 목요일
수정일 2020년 03월 05일 목요일

어혈, 빈혈, 월경불순, 강장보호에 효과적 

▲가느기린초(사진제공=트리인포)

 

 

 

 

 

 

식물명 : 가는기린초

학 명 : Sedum aizoon

과 명 : 돌나무과

생약명 : 경천삼칠(景天三七) / 이명 : 마삼칠(馬三七), 백삼칠(白三七), 양심초(養心草)

 

 

가는기린초는 전북(덕유산), 경북(일월산․불경사 계곡․천죽산), 충남(계룡산), 강원(치악산), 충북(단양), 경기, 함남(황초령) 등에 야생하며, 일본, 사할린, 캄차카, 중국 만주에도 분포한다. 산기슭에 자생하며 50cm정도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씨와 분주로 번식한다. 

굵은 뿌리줄기에서 1~2개의 싹이 나와 곧게 자라고 줄기는 뭉쳐나고 원기둥 모양이며 곧게 선다. 꽃은 멀리서도 눈에 잘 띈다. 기린초보다 잎이 가늘고 길며 꽃이 피었을 때 다소 붉은빛이 도는 점이 다르고 관상, 약용으로 활용되고 식용으로 사용할 때는 어린줄기와 잎을 나물로 먹는다. 약재로는 온포기로 탕이나 생즙을 내어 사용한다.

잎은 길이 3~6cm의 달걀꼴 또는 긴 타원형 모양이며 긴 피침형으로 잎의 너비가 좁고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으며 잎 양면엔 털이 없다. 꽃은 7~8월에 줄기 끝에 노란 꽃이 산방 모양의 취산 꽃차례를 이뤄 많이 달린다. 수술은 10개, 암술은 5개, 꽃받침은 5개다. 열매는 8~10월에 골돌과가 달려 익는데 달걀 모양이다. 가는기린초는 차고, 달며 쓴 성미를 가지고 있으며 독성은 없으며 1회에 4~6g 정도를 사용하고 치유되는 대로 중단한다. 

한의학과 민간요법에서는 주로 혈증을 다스리고 간경을 보호한다.

강장보호, 단독(丹毒 - 붉은 피부), 대하증, 변혈, 붕루, 비뉵혈(鼻衄血-코에서 피가 나오는 증상), 소종양, 심계항진, 어혈, 옹종(癰腫-큰종기), 월경불순, 이뇨, 이수(羸瘦-몸이 몹시 여위고 홀쭉한 경우), 진정, 출혈, 타박상, 토혈, 행혈(行血 - 피가 잘 돌지 않는 병) 등에 효과를 볼 수 있다.

▲가는기린초 큰기린초 학명이 동일하다(사진제공=생명자원원정보시스템) 

현대과학에서 가는기린초(Sedum aizoon)는 추출물을 통해 항균, 항산화 활성, 아질산염 소거능(Nitrite scavenging activity 아질산염은 수소가 금속으로 치환되어 생기는 염)이 뛰어나 새로운 항균제 및 항산화제로서 기능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연구되었다. 

먼저 질산염은 하수오물이나 화학비료 등에서 나오는 물질로 생활하수, 질소비료, 축산분뇨 등이 상수원으로 흘러 들어가면 수돗물의 질산염 농도가 높아진다. 질산염이 식수를 통해 몸 안에 들어올 경우 아질산염으로 바뀐다. 아질산염은 단백질이 부패해 나오는 성분으로 인체에 흡수될 경우 세포로 산소를 전달하는 헤모글로빈의 산소 전달 능력을 손상시켜 인체 각 부위에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된다. 

한 연구진에 따르면“우리나라 국민의 아질산염 섭취량은 유럽의 3배 정도 되고 아질산염이 체내에 들어가면 아민과 반응해 발암물질은 니트로소아민으로 발전한다”고 말했다. 식물성식단이 많은 국가인데도 아질산염 섭취량이 많다는 것은 채소류에도 질산염이 많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기린초는 체내의 아질산염을 소거해 항산화작용을 활성화 시키는 것을 돕는 효능이 있다. 

또한, 가는기린초의 항균성분은 최근문제 되고 있는 화학방부제 파라벤류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화장품, 기능성식품, 의약품 등에는 미생물로 인해 부패를 방지하고 제품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다량의 방부제가 필수적이다. 특히 미생물에 영양원이 많을 수 있는 화장품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가는기린초 추출물을 통해 화장품의 미생물균주 증식억제 실험 표

기존 화장품, 의약품 등에 범용으로 사용되는 화학방부제인 파라벤류는 피부 알러지, 환경호르몬의 가능성, 내성균 유발이라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식품용 방부제들은 허용된 기준내의 사용도 불신되고 있고 지속적인 체내 축적으로 인해 급․만성 독성, 돌연변이 유발 등도 대두되고 있다.

한국환경생물학회 논문에 따르면‘파라벤은 에스트로젠 유사활성을 가지며 화장품을 통한 경피 흡수를 통해 유방암 발병, 파라벤의 항안드로젠성은 남성생식기계의 장애도 유발할 수 있으며 정자의 미토콘드리아 기능 및 남성호르몬 생성을 저해할 수도 있다’는 보고를 했다. 방부력이 높은 파라벤은 저독성 물질로 분류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으나 인체에 끼치는 독성과 사용규제방안 등에 대해서는 좀 더 많은 연구가 요구된다.

파라벤류에 비해 가는기린초 추출물은 항균, 항산화 활성, 아질산염의 소거활성이 뛰어나며 그에 따른 안전성도 높아 식품, 화장품,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사료첨가제 등에 활용해 경제성이 있는 천연 방부소재로 각광받을 것이 예상된다.

정인성기자   ra@gmail.com
릴레이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