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이 나를 누르고 있다? 의학으로 본 ‘가위눌림’
등록일 2020년 02월 28일 금요일
수정일 2020년 02월 28일 금요일

 

▲수면 중일 때 몸은 최소한의 근육만 활동한다.(사진=ⒸGettyImagesBank)

잠을 자기 위해 침대에 눕는다. 눈을 감고 편안히 잠에 빠져들려 하는데, 갑자기 몸이 경직된 것을 느낀다. 아무리 몸을 움직이려고 해도 말을 듣지 않는다. 우리는 이런 현상을 ‘가위 눌렸다’고 표현한다. 

가위눌림의 가위는 귀신을 뜻한다. 과거에는 귀신을 몸을 누르고 있어 움직일 수 없게 됐다고 생각했다. 이런 인식은 현대까지 이어져 가위에 눌리면 귀신과 관련이 있다고 여겨지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실제 귀신, 환각을 보거나 환청을 경험해 많은 사람들이 가위눌림을 무서워한다. 가위눌림은 정말 초자연적인 힘에 의한 현상일까?

가위눌림은 사실 수면마비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지만 잠이 들면 신체는 최소한의 근육을 제외한 대부분의 근육은 일을 하지 않는다. 눈 근육과 숨을 쉬는데 필요한 근육 외에는 움직이지 않게 된다. 잠자는 시간 내내 마비 현상이 계속되는 것은 아니다. 수면 단계를 크게 렘수면과 비렘수면으로 나눴을 때, 꿈을 꾸게 되는 렘수면 단계에서만 근육이 멈춰있다. 일반적으로 렘수면과 비렘수면은 수차례 반복되는데, 이에 따라 몸도 경직되고 풀리고를 반복한다. 

가위눌림은 렘수면 단계에서 의식만 깨어나는 경우 발생한다. 눈과 호흡에 관련된 근육만 일하는 상황에서 눈을 뜨게 된 것이다. 보통 의식이 깨어나면 몸도 자연적으로 풀리게 되지만,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의식만 깨어날 때가 종종 있다. 대체로 잘못된 수면습관과 관련이 있으며 스트레스와 강한 시각 자극도 영향을 준다. 가위에 눌렸을 때 환각과 환청을 경험하는 이유는 뇌가 완전히 깨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극도의 공포를 느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위에 눌렸다고 해서 별도의 치료를 받아야 되는 것은 아니다. 가위눌림은 대다수의 사람이 경험하는 현상이다. 마비된 근육은 수초, 수분 내로 풀리며 수면습관을 교정하거나 스트레스 관리, 편안한 휴식으로 예방할 수 있다. 단, 자주 가위에 눌리는 사람은 전문가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양윤정기자   yjyang@redp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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