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어디? 나는 누구?” 나를 위해 기억을 없애는 해리성 기억상실증
등록일 2020년 02월 27일 목요일
수정일 2020년 02월 27일 목요일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했을 때 해리성 기억상실증이 나타나기도 한다.(사진=ⒸGettyImagesBank)

드라마 속 주인공인 사고를 당한다. 병원에 누워있는 주인공에게 연인이 다가간다. 눈을 뜬 주인공은 연인을 보고 의문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한마디 건넨다. “당신은 누구신가요?”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이다.

한 때 드라마의 필수 요소로 사용됐던 기억상실증은 마땅히 기억해야 할 과거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누구나 기억하지 못하는 아주 어린 시절이나 굳이 기억하지 않아도 되는 사사로운 일이 아닌, 잊을 수 없는 큰 사건 혹은 가족, 친한 친구들을 기억하지 못한다. 잊어버린 기억이 광범위하다는 것에서 건망증과 차이가 있다.

뇌에 물리적인 문제가 발생해 기억이 상실되기도 하나 심리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기억상실을 해리성 기억상실증이라고 한다. 해리성 기억상실증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타난다. 주로 전쟁이나 자연재해, 큰 사건을 경험한 사람에게서 발견된다. 이는 위험한 자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해리성 기억상실증은 기억 상실 외 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사라진 기억은 짧으면 수분 길면 십년 이상이다. 사건에 대한 기억, 타인에 대한 기억, 자신에 대한 기억 어떤 기억이든 사라질 수 있다. 특정 존재에 대한 기억만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다른 모든 기억은 그대로 가지고 있지만, 특정 인물, 예를 들어 연인에 대해서만 기억하는 못한다. 이런 기억 상실은 사건 발행 직후가 아닌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후에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해리성 기억상실증은 자연적으로 기억이 돌아오는 환자가 많다. 뇌의 이상으로 인한 증상이 아니기 때문에 치료는 심리치료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면담이 주된 치료법이며 최면을 실시하기도 한다. 

양윤정기자   yjyang@redp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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