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나니 낯선 곳” 나도 모르게 거리를 헤매는 ‘몽유병’
등록일 2020년 02월 26일 수요일
수정일 2020년 02월 26일 수요일

 

▲소리를 지르거나 과격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사진=ⒸGettyImagesBank)

잠을 자는 사람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편안히 누워 눈을 감고 깨어날 때까지 조금 뒤척일 뿐이다. 몇몇의 사람은 '뒤척임‘의 정도가 크다. 말을 하기도 하며 수면 상태에서 벌떡 일어나기도 한다. 정도가 심하다면 걸어 다니며 타인에게 위협을 가한다. 이러한 증상을 흔히 몽유병이라 부르며 의학용어로 수면보행증이라고 표현한다.

수면 상태는 크게 5단계로 구분한다. 1단계에서 4단계까지는 비렘 수면 단계다. 1~2단계는 얕은 수면으로 이때는 작은 외부 자극으로도 잠에서 깰 수 있다. 일정 시간이 흐르면 3~4단계, 깊은 수면에 들어간다. 렘수면 단계가 되면 꿈을 꾸게 되고 성장 및 대사 관련 호르몬이 분비된다. 비렘수면과 렘수면은 약 1시간 30분 주기로 반복된다.

몽유병은 주기 초기(1~2번 째) 깊은 수면 단계인 3~4단계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스트레스, 호르몬 변화, 약물 부작용, 유전 등이 주요 원인으로 언급된다.  

몽유병의 증상은 다양하다. 집 밖으로 나와 걸어 다니거나 운전을 하는 경우도 있다. 난폭한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지난 2015년에는 군에서 몽유병 환자에게 수차례 맞은 한 병사가 시력을 잃은 사건이 벌어졌다. 가해자는 자신의 행동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그는 수면장애 진단을 받아 약을 복용하고 있었지만, 파견 된 교육대에서 이에 대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아 격리나 약을 먹지 않았다고 한다. 

몽유병 환자가 증상을 보일 때는 대체로 눈을 크게 뜨고 있지만 초점이 없다. 주변 사람들이 강제로 깨우려고 하면 반응이 없거나 거칠게 거부한다. 행동이 끝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잠을 자기도 하며 행동을 멈춘 곳에서 계속 머물러 잠이 든 장소와 다른 장소에서 눈을 뜨기도 한다.

몽유병은 별다른 치료법이 없다. 어린 아이 시기 나타난 몽유병 증세는 성인이 되면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성인은 충분한 수면과 다른 기저질환 치료로 몽유병을 극복할 수 있다.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며 바른 수면 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증세가 심한 환자는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양윤정기자   yjyang@redp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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