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사랑은 상대를 괴롭게 만든다.(사진=ⒸGettyImagesBank)

평범한 여자와 모든 걸 다 가진 남자의 사랑 이야기. 과거 이런 이야기가 큰 인기를 끌었던 때가 있었다. 당시 순정만화는 대부분이 이런 설정이 들어가 있었고 드라마도 마찬가지였다. 

현실은 다르다. 간간히 사랑하는 사람에 의해 인생 역전한 남녀 이야기가 가십거리로 떠돌고 있지만, 이는 그들의 이야기지 우리의 이야기가 아니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현실과 망상을 확실히 구분하겠지만, 망상에만 빠진 채 타인이 나를 좋아하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드 클레랑보 증후군 환자들이다. 이들은 ‘착각’의 범주를 넘어섰다. 정신질환을 심각하게 의심할 정도의 행동을 보인다.  

드 클레랑보 증후군은 정신과 의사 가에탕 가시앙 드 클레랑보가 붙인 병명으로 자신보다 사회적, 경제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믿는 증상을 보인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영국 국왕이었던 조지 5세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은 50대 프랑스 여성 환자다. 이 여성은 조지 5세 국왕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며 버킹엄 궁의 커튼이 흔들리는 것을 국왕이 자신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정작 조지 5세 국왕은 해당 여성을 알지 못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자신이 유명 연예인의 연인이라 주장하며 스토킹 하는 사건이다. 지난 2017년 배우 문채원은 인터넷에서 지속적으로 자신이 문채원의 남자친구라는 글을 올린 악성 누리꾼을 고소한 바 있다. 해당 붙잡힌 40대 남성은  명예훼손 혐의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 받았다.  

올해 1월에는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의 나연을 자신의 여자 친구라고 이야기하며 스토킹한 독일인 남성이 소속사 JYP로 부터 형사 고발을 당했다. 해당 독일인 남성은 트와이스가 일본 스케줄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하는 비행기에 동승해 나연에게 지속적으로 접근을 시도했다. 이에 큰 소란이 일었고 소속사는 나연의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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