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프 랑니크도 번아웃 증후군으로 감독직 잠시 내려놔

▲위르겐 클롭(사진=Ⓒ리버풀 공식 SNS)

약 3개월 정도 남은 2019-2020 프리미어리그의 유력한 우승 후보는 리버풀이다. 지난 시즌 리버풀은 38번의 경기 중 단 1패만을 기록했다. 기록만 보면 '어차피 우승은 리버풀'이나 정작 트로피 맨시티가 들어올렸다. 4번 패배를 맛봤지만 32승 2무로 승점 98점을 챙겼다. 리버풀은 7번의 무승부가 뼈아팠다. 30승을 거둔 리버풀은 승점 단 1점차로 맨시티의 환호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번 시즌은 제대로 이를 갈았다. 패배는 물론 무승부도 용납하지 않는 모양이다. 오늘 10일까지의 리버풀의 프리미어리그 성적은 24승 1무 0패, 승점 73점으로 독주 중이다. EPL 순위 2위는 지난 시즌 우승자인 맨시티로 16승, 3무, 6패로 승점 51점이다. 이번엔 리버풀이 아쉽게 우승 트로피를 맨시티에게 넘길 확률이 적어 보인다.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의 '열일' 때문일까. 한 외신은 클롭 감독의 조기 하차를 언급했다. 영국 일간신문 데일리 미러는 리버풀 출신 축구 해설가 제이슨 맥아티어의 말을 빌러 '번아웃 증후군' 때문에 클롭 감독이 떠난다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번아웃 증후군은 열심히 일하던 사람이 갑자기 심한 무기력감을 호소하는 질환이다. 지난 2019년 5월, 세계보건기구 WHO는 번아웃이 의학적 질병은 아니나 직업 관련 증상으로 봤다. 주로 한 가지 일에 대해 의욕적으로 전력투구한 사람에게 나타난다. 주요 증상은 쇠약감, 무기력감, 짜증, 분노, 만성두통 등이다.    

최고의 커리어를 쌓고 있는 최고의 구단의 최고의 감독이 갑작스럽게 번아웃 증후군으로 팀을 이탈한다는 보도는 얼토당토않는 이야기 같지만, 실제 번아웃 증후군으로 팀을 내려놓은 감독이 있다. 독일의 랄프 랑니크 감독이다. 그는 부진한 시기도 있었지만 뛰어난 전술로 하위 팀 명장으로 꼽힌다. 2011년 샬케에 부임하게 된 그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샬케를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려놨다. 하지만 랑니크 감독은 반년 후 돌연 사임했다. 이유는 번아웃 증후군이었다. 다행히 증세가 호전돼 다음해 축구 디텍터로 복귀했고, 2015년부터 다시 감독직을 맡았다.    

한편, 리버풀과 클롭 감독은 2024년까지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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