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선 스티브 블래스 증후군이라고도 불러

▲투수 유민호가 입스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사진=ⒸSBS 스토브리그)

SBS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야구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드림즈의 투수 채종협(유민호 역)은 '입스'를 앓고 있다.  

입스(YIPS)란 심리적인 요인으로 신체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충격적인 상황을 경험하면서 트라우마로 인해 발병된다. 일반 사람들도 입스를 겪지만 신체 역량이 가장 우선 시 되는 운동선수들에게는 치명적이다.

야구에서는 '스티브블래스증후군'이란 명칭이 더 익숙할 수 있다. 지난 1971년 피츠버그 월드시리즈 우승에 빛나는 투수 스티브 블래스 선수가 1973년부터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5이닝 동안 볼넷 7개를 기록하는 등 제구력 난조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불명예 은퇴를 했다. 당시 스티브 블래스 선수는 각종 정밀검사와 심리검사까지 진행했으나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이후 스티브 블래스 사례와 같이 스크라이크 존에 공을 던지지 못하거나 공조차 포수에게 던지지 못하는 현상을 스티브 블래스 증후군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국내 야구계에서도 입스로 은퇴를 하거나 다른 포지션으로 전향한 경우를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전 야구선수이자 현 야구코치인 홍성흔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입스를 털어놨다. 국가대표 포수를 수차례 맡았었던 그는 2007년 발목과 팔꿈치 수술 후유증으로 제 기량을 보이지 못했다. 여기에 심리적인 요인까지 더해져 가까운 거리도 던지지 못했다고 한다. 결국 홍성흔은 포수 포지션을 포기하고 지명타자의 길을 걸었다.    

입스가 아예 극복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스토브리그 속 채종협은 마운드 위에 올랐지만 입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퇴장을 당했다. 이에 드림즈의 코치진은 슬럼프 시절 영상과 경기를 잘 해내던 영상 등을 보여주며 심리적 부담감을 떨칠 수 있게 도움을 줬다. 다음 경기에서 코치진이 요구한 미션을 성공시키며 제기량을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드라마 속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입스는 골프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다.(사진=ⒸGettyImagesBank)

지난 2019년 PGA 투어 버뮤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골프선수 브렌던 토드는 5년만에 입스를 극복했다. 토드 선수는 2014년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PGA 투어 우승 이후 스윙 입스를 겪어 긴 부진을 겪었다. 세계랭킹 2006등까지 추락했던 그는 2019년 11월 부활에 성공, 버뮤다 챔피언십과 마야코바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 1943계단을 뛰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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