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미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19-2020 독감 시즌에 맞춰 배포된 백신이 B형 독감 바이러스인 B/빅토리아형에  42%가 불일치하는 것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독감 백신의 면역 효과는 예년보다 낮아질 수 있고, 특히 B형 독감이 4~5월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독감 확산이 우려 된다.

독감 바이러스는 여러 종류가 있으며 유행 균주는 계속 바뀌고 바이러스는 돌연변이 특성이 매우 높아 모든 백신이 독감 균주에 100%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해마다 새로운 백신이 개발되는 것도 바이러스 돌연변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백신은 4가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주(A형 2종, B형 2종) 중 WHO 권고에 따라 해당 연도에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러스주를 조합해 개발된다. 때문에 독감을 예방하려면 해마다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2019~2020년 독감 시즌에 배포된 백신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바로 B/빅토리아형의 불일치 현상이다. CDC에 따르면 새로운 백신은 B/빅토리아와 58%가량 일치할 뿐 나머지 42%는 일치하지 않는다.

이럴 경우 백신의 면역 효과는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2015년 백신불일치 때문에 홍콩에서는 500여 명의 독감 사망자가 발생했다. 일 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7배에 달하는 수치다.

미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H) 책임자 안소니 포시 박사는 "B/빅토리아와 일치율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동은 젊은 성인에 비해 독감에 감염되기 쉽다. 면역체계가 약한 탓에 신체가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퇴치할 수 없는 데다 합병증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이 연구관계자는 "불일치율이 높지만,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신에는 이 균주와 동반될 수 있는 다른 주요 독감 균주에 특별히 고안된 성분도 포함돼있기 때문이다. 특히 또 다른 주요 독감 균주인 H1N1와는 일치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독감 예방접종을 하면,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전 신체는 충분한 항체를 갖게 된다. 독감에 걸려도 증상이 경미하며, 기간이 단축된다. 합병증도 예방할 수 있다.

 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2017~2018년 독감 시즌에 입원율과 사망률이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먼저 입원 사례는 65세 이상 고령자가 10만 명당 1,062.8로 가장 많았으며, 50~64세 221.4명, 4세 이하 영유아가 128.6명으로 뒤를 이었다. 사망 사례 또한 65세 이상이 100.1명으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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