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요법으로 치명적인 알레르기 현상 '아나필락시스'를 완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놀라움을 주고 있다.

음식물 알레르기는 특정 음식을 섭취한 후 나타나는 면역체계의 반응으로 생명을 위협할 만큼 치명적일 수 있어 심각한 공공보건 문제 가운데 하나로 인식된다. 

심하게 나타나는 알레르기 반응은 아나필락시스라 칭한다. 이때는 기도의 조임 및 수축 현상을 비롯한 목이 부으면서 숨이 막히거나 맥박이 빨라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현기증 역시 발생할 수 있다.

아스톤대학의 심리학과 레베카 니브 부교수는 "심리학자들이 음식 알레르기를 가진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인지행동요법(CBT)이 음식 알레르기를 가진 아이들의 부모들을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CBT는 목표지향적 심리치료법으로 부정적인 생각이나 행동, 감정, 증상 등 환자가 경험하는 어려움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대화요법이다. 여기서 목표란 환자의 행동과 사고방식을 변화시켜 이들이 느끼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니브와 동료팀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8월 영국 내 두 곳의 알레르기 클리닉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테스트를 진행한 지 14개월 만에 40여 건의 진료 의뢰가 접수된 것이다. 진료를 의뢰한 가장 주된 원인은 음식 불안을 비롯한 알레르기로 인한 음식에 대한 두려움, 외식, 수면 장애, 부모의 걱정, 낮은 자존심이나 기분, 아드레날린 자가주사제 사용, 아나필락시스의 응급 치료 등이었다.

니브는 "임상실험에서의 알레르기 심리학자의 역할은 매우 가치있었다"며 "치료 세션이 더 비용효율적일 뿐 아니라 음식 알레르기를 가진 이들과 가족의 삶에 천천히 변화를 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자평했다.

알레르기 전문가들이 알레르기와 유발 요소를 파악하는 부분에 집중적으로 교육 및 훈련받는 것과 대조적으로, 심리학자들은 심리적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훈련을 받는다. 

즉 알레르기 문제 및 특정한 요인에 의해 더욱 악화될 수 있는 환자들의 장애를 보다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전문적인 훈련을 받는다는 의미다.

 

음식물알레르기연구및교육(FARE)의 추정치에 의하면, 3,200만 명 가량의 미국인이 음식물 알레르기를 겪고 있으며, 이 가운데 18세 미만 아동이 560만 명에 달한다. 이는 교실 내 학생 13명 당 1~2명 꼴로 음식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 된다.

또한 매 3분마다 음식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해 누군가가 응급실로 이송될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아나필락스가 시작될 때 가장 효과적인 대응법은 에피네프린이나 아드레날린 약물을 투여하는 것이다.

특히 제때 적용되지 않을 경우 알레르기 반응의 위험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어 적시 사용은 매우 중요하다. 증상이 시작되면 몇 분 이내로 바로 주입해야 한다.

다만 대부분의 경우 콩이나 밀, 달걀, 우유에 대한 알레르기는 어린시절에 해결가능하지만, 조개류와 생선, 견과류, 땅콩에 대한 알레르기는 평생 지속될 수 있다.

저작권자 © 메디컬리포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