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버그란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강력한 박테리아를 말한다(사진=123RF) 

병원에 입원한 동안 각종 박테리아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이와 반대라는 연구 결과가 제기됐다. 뉴욕 몬테피오레 의료센터 연구진은 치명적인 슈퍼버그가 종종 환자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다고 밝혔다. 

슈퍼버그란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강력한 박테리아를 말한다. 잘 알려진 슈퍼버그로는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과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균(C. diff)이 있다.

연구진은 최근 건강 시설의 일반적인 감염원을 밝혀내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 균은 MRSA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또 다른 슈퍼버그 C. diff도 지적됐다. 

MRSA는 면역 체계가 손상되거나 약화된 사람을 감염시키는 슈퍼버그 중 하나다. 항생제의 남용 및 오용, 독감 및 기타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에 대한 항생제 처방 등으로 발생한다.

C. diff는 설사와 장염 등을 일으키는 슈퍼버그다. 뉴욕 병원의 환자 10명 중 1명은 이 병원균의 매개체다. 환자들은 균을 갖고 있지만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해당 연구 책임자 사라 바론 박사는 "일반적으로 환자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박테리아에 감염된다고 알려져 있었다"며 "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검사한 결과, 병원에 오기 전부터 이미 몸 안에 설사를 일으키는 박테리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는 뉴욕 브롱크스의 학술의료센터를 선택해 입원한 피험자 220명을 대상으로 2017년 7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진행됐다. 연구진은 피험자의 직장 부위를 닦은 면봉 샘플을 수집해 검사했고, 6개월 동안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피험자의 9.6%가 C. diff의 운반자였고, 10.2%는 요양시설 거주자, 7.7%는 지역사회 거주자였다. 38.1%는 C. diff와 관련된 증상을 나타냈다. 운반자가 아닌 사람 중에는 2%만 증상을 보였다.

연구진은 병원에 입원한 환자 중 무증상 보균자가 균을 퍼뜨렸다고 결론지었다. 즉, 병원체가 환자에 의해 밖에서 의료 시설 내로 반입됐고, 면역 체계가 약해진 다른 입원 환자를 잠재적인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는 감염 관리 및 병원 역학 저널에 게재됐다. 

 

미국 연방 기관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C. diff와 관련된 사례는 점차 감소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일부 지역사회에서는 여전히 많았다. 2017년에는 C. diff 감염으로 인한 입원 환자 추정 사례가 22만 3,900건이었다. 그중 사망자는 1만 2,800명이었다. 같은 해에 C. diff 감염을 해결하는 데에만 10억 달러(약 1조 1,600억 원)의 의료비가 들었다.

2017년 수치는 2016년에 비해서는 다소 감소한 것이다. 입원 환자 수가 가장 많았던 때는 2015년으로, 총 27만 2,300건 정도였다. 감염 통제, 진단 테스트, 항생제 사용 등 관련 요인을 통제하기 위해 조처했지만, C. diff로 인한 감염 진단자의 수는 20만 명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다만 입원 환자 수는 점차 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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