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 관련 사망 사례에서 5세 미만 아동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사진=셔터스톡)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018년 기준 900만여 명이 홍역에 감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여 년간 감소추세를 보였던 홍역이기에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홍역 사망자는 14만여 명으로, 5세 미만 아동이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홍역 관련 사망률은 홍역 예방 캠페인에 힘입어 2000년 53만 5600명에서 2017년 12만 4000명으로 급감하며 크게 떨어졌다. 같은 기간 보고된 사례 건수는 85만 3479건에서 35만 3236건으로 59%나 급감했으며 발생 건수 역시 66% 감소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다시 재발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별로는 아프리카 콩고를 비롯한 라이베리아, 마다가스카르, 소말리아, 사모아, 우크라이나가 큰 폭 증가했는데 개발도상국뿐만 아니라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국가도 포함돼있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사모아는 정부가 홍역과 관련한 비상 사태를 선포하고, 휴교령을 내릴만큼 커다란 위협에 둘러싸여있다. 정부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55명이 사망했으며 대부분은 아동 환자였다. 매일 새롭게 발생하는 사례 건수도 3880건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홍역 확산 사태를 두고 일부 지역에서의 낮은 접종률을 꼬집었다. 무엇보다 홍역 발병 건수가 대부분 학령 아동과 청소년 등 비백신층에서 발생했다는 지적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같은 추세와 관련 "홍역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다. 인명을 구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이 백신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실제로 홍역 발병률과 사망률이 크게 줄어든 2000~2017년 홍역 백신 두 가지 가운데 첫 번째 선량의 전체 적용범위가 72%에서 86%로 증가했으며, 두 번째 선량의 적용범위는 18%에서 69%로 증가했다. 그러나 2018년 전 세계 아동 중 86%만이 두 가지 권장량 중 첫 번째 홍역 백신만을  접종받았다고 지적했다.

백신 접종 부진은 이런 참혹한 결과를 낳은 이유 중 하나지만, 분쟁 지역에 거주하는 아이들이나 백신 접종에 대한 접근성이 부재한 것 역시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불신 등으로 자녀의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부보들도 다수 존재한다.

유니세프의 예방 접종 수석 고문 로빈 난디는 "이번 보고서는 백신 접종에 있어 둔화세가 보인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큰 위기일 뿐더러 세계적으로 예방 접종 프로그램의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질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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