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량을 줄이는 것만으로 불규칙한 심장박동 증세를 일컫는 심방세동 발생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금주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캘거리대학 연구팀은 6개월간 피험자 140명을 대상으로 완전 금주를 조사한 후, 중간 정도의 음주를 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을 촉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더불어 심장 수술을 받은 후 음주를 하는 경우 심방세동 증상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았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우심방이 불규칙하게 뛸 때 발생하는 심장박동 질환이다. 그리고 이 같은 증상이 지속되면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호흡 곤란과 심계항진 증상이 나타난다.

고혈압과 바이러스성 감염, 비정상적 심장 판막 등이 심방세동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혈압이나 다른 유발 인자를 관리해 심방세동을 치료하고 있다.

무작위 임상시험 결과, 금주한 사람은 음주량을 줄였지만 지속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에 비해 심방세동 발생률이 상당히 감소했다.

 

음주(맥주 12온스, 와인 5온스, 증류주 1.5온스)를 할 때마다 심방세동 위험은 8%가량 높아졌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새로운 무작위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140명의 피험자를 금주 그룹과 대조군으로 무작위 배치했다. 그리고 대조군에는 음주를 늘리거나 줄일 것을 요청하지 않았지만 이들은 6개월 동안 음주량이 비교적 낮았다.

금주 그룹에는 전면 금주를 요청했다. 그리고 금주 그룹의 피험자 중 단 61%만이 전면 금주를 이행할 수 있었다.

분석 끝에, 주당 평균 13잔의 음주를 한 사람 중 73%에게서 심장세동이 재발했다. 그리고 매주 평균 2잔의 음주를 한 경우에는 심방세동 발생률이 상당히 줄었다.

연구 결과, 87일 동안 음주를 지속한 피험자에 비해 120일 동안 금주를 한 사람은 심방세동이 재발할 가능성이 낮았다.

하지만 여전히 심방세동을 앓고 있는 많은 사람이 완전 금주를 어려워했다. 이 같은 문제는 임상시험에서 명백히 나타났는데, 12개월간 임상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피험자의 절반 이상이 금주에 실패한 것이다.

음주량을 늘리면 다시 심방세동 발생률도 높아진다. 이 때문에 전 세계 3,300만 명 이상이 심방세동을 앓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심방세동을 유발하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술이 주요 요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음주량을 줄이게 되면 심방세동도 줄일 수 있지만 완전 금주가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심방세동 환자는 금주를 해야 한다(사진=123RF)

​또 다른 주목할 만한 결과로 임상시험 동안 음주를 하지 않는 사람은 음주를 한 사람에 비해 체중이 평균 8파운드 감량됐으며 혈압도 개선됐다.

연구진은 "우리 연구 결과는 음주량 감소가 혈압 안정과 연관이 있다는 이전의 여러 연구와도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자기 보고 데이터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연구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로 확실해진 것은 소량이더라도 주기적으로 음주를 하는 사람은 건강에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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