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를 피우는 십 대가 늘어났다(사진=123RF)

전자담배를 피우는 14세 이하 미국 청소년 수가 지난 5년간 3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대학 연구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전자담배를 피우는 14세 이하 청소년이 2014년 약 9%에서 5년 후에는약 28%로 증가했다.

연구팀은 그동안 전자담배와 관련한 규제가 미비해 많은 십 대가 전자담배는 건강에 심각한 손상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믿게 됐다고 지적했다.

연구를 진행한 레베카 에반스-폴스는 "전자담배 흡연은 지난 5년간 급증했다. 특히 담배의 경우, 아이들이 일찍 접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16~17세에 담배를 피웠다고 보고한 아이들의 절반 이상이 14세부터 담배를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2014~2018년까지 전국청소년담배조사에 참여한 16~17세 청소년 2만 6,662명의 자료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연구팀은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사용과 흡연, 그리고 무연 담배 사용의 시작 나이를 조사했다. 이후엔 담배를 피우거나 전자담배를 피우는 십 대 인구를 전년도 수치와 비교했다.

2014년에는 14세 이하 청소년 중 8.8%가 전자담배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5년 후에는 비율이 28.6%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자담배 사용과 비교해서도, 흡연 구역 제한과 세금 같은 흡연 근절 정책에도 불구하고 십 대 흡연자의 인구는 상대적으로 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팀은 이 같은 수치 급증과 관련된 정확한 인과관계는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전자담배 제품이 해롭지 않으리라는 기대와 믿음이 기하급수적인 성장에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와 관련해,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조기 사용으로 인해 흡연 위험성은 더욱 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액상형 전자담배의 니코틴 성분이 니코틴 중독을 유도할 수 있다. 이는 향후 진짜 담배를 피울 가능성을 높인다. 게다가 아직 폐가 발달 중이기에 만성적인 폐쇄성폐질환 등 심각한 호흡기 질환의 위험에 처할 수 있다. 

CDC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일 기준 미국 내 전자담배로 인한 폐질환으로 입원한 인구는 2,100명을 넘어섰다. 입원 환자 2,155명 중 67%가 남성이며, 78%는 30세 미만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환자의 16%는 18세 미만, 38%가 18~24세, 24%는 35세 이상이다. 모두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가향 전자담배를 사용해 인한 급성 폐 손상으로 입원했다.

 

현재 CDC와 FDA는 전자담배 제품을 건강에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특히 담배와 전자담배 관련 제품 사이의 건강상 우려의 차이는 폐 손상의 시작점이다. 가연성 담배로 인한 건강상 문제는 5~10년 등 장기적으로 시작될 수 있지만, 전자담배로 인한 폐 손상은 몇 달에서 몇 년 사이의 짧은 시간에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전자담배 제품이 안전하다고 믿으면 안 된다고 충고한다. 액상형 전자담배가 7,000개 이상의 화학물질을 함유하고 있지 않더라도 가열장치는 폐에 비타민E 아세테이트와 중금속 축적을 촉진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주요 요인은 전자담배로 인한 폐질환의 주범이다.

한편, FDA는 가향 전자담배 가운데 담배향, 박하향을 제외한 제품의 판매를 금지할 계획이라고 지난 1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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