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여전히 흡연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느린 감소세에 만족할 수 없다(사진=123RF)

전 세계 남성의 흡연이 최초로 하향세에 접어들었다. 담배 관련 위험으로부터 대중을 보호하려는 정부 주도 프로그램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WHO의 테드로스 아드하놈 사무총장은 "이번이 흡연 감소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각국과 긴밀한 공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 년 동안 치명적인 흡연을 하는 남성의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지켜만 봐왔다"면서 "그러나 담배 산업에 대한 각국 정부의 엄격한 조치를 통해 처음으로 남성 흡연량이 줄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WHO의 흡연 트렌드 글로벌 보고에 따르면, 2000년 13억9,700만명이던 흡연자 수가 2018면 13억3,700만명으로 줄어 약 6,000만명이 금연을 하기 시작했다.

여성 흡연자 수 감소가 이 같은 동향의 주요 동인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2000년 3억4,600만명이던 여성 흡연자가 2018년 2억4,400만명으로 줄었다.

여성 흡연자 수가 감소하는 동안 남성 흡연자 수는 약 4,000만명이 상승하는 듯했다. WHO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남성 흡연자 수 10억5,000만명에서 2018년 10억9,300만명으로 늘었으며 전세계 13억3,700만 흡연자의 82%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보고서에서는 남성 흡연자의 수가 정체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올해 100만명 이상의 남성 흡연자 수가 줄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이 같은 하향세는 2025년까지 지속돼 500만명 가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WHO의 루디거 크레치 보건 홍보이사는 "전체적인 흡연자 수 감소는 시민과 커뮤니티의 웰빙을 보호하려는 정부 노력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각국 정부가 시행한 효과적인 조치에는 담배 제품의 조세정책과 흡연 구역 제한, 아동 흡연 노출 방지 법안 등이 포함된다.

크레치 이사는 "이 같은 감소세에 힘을 받는 각국 정부는 2025년까지 30% 흡연 감소라는 세계 목표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긍정적인 동향에도 불구하고 목표를 충족하기 위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는 국가가 있다"며 "10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여전히 흡연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느린 감소세에 만족할 수 없다. 현재와 미래 세대들이 금연할 수 있도록 보다 극적인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라고 망했다.

크레치 이사는 "매년 흡연으로 인해 800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700만명 이상은 직접 흡연자이며 120만명은 간접 흡연자"라고 덧붙였다.

한편, 여성 흡연자 비율은 2025년 세계 감소 목표인 30%를 충족하고 있지만 남성 흡연자 감소율(18.8%)은 아직 역부족이다.

남성 흡연자 수 감소를 달성하기 어려운 것처럼 보이고 있지만 2018년 정점을 기록했던 남성 흡연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WHO는 "따라서 모든 나라에서 증거 기반 추가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담배 업계에서 각국의 조치에 반하는 행동을 취할 것이기 때문에 엄격한 프로그램과 정책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일 수백만 명이 담배로 인해 조기 사망과 장애의 위험에 처해 있다.

WHO는 금연은 세계 보건 우선순위 그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금연은 경제적 및 지속 가능한 발전이며 인권 문제다.

흡연으로 인해 세계 경제에서 수 조 달러가 낭비되고 있지만 제대로 된 노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장기적인 질병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소득이 줄고 있어 저소득 가정의 빈곤을 악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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