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치료제, 파킨슨병 증상 해소에 효과 보여…실효성 여부는 불투명
등록일 2020년 01월 10일 금요일
수정일 2020년 01월 10일 금요일
항암제가 파킨슨병 증상을 완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사진=셔터스톡) 

항암제가 신경퇴행성 질병인 파킨슨병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지타운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인 닐로티닙(nilotinib)이 파킨슨병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2상 임상시험에 참여한 대다수의 피험자들은 닐로티닙에 뛰어난 내약성을 보였다.

닐로티닙은 만성 골수성 백혈병(CML)에 사용되는 항암 치료제다. CML이란 골수에 발생하는 특이성 악성 종양으로써 골수에 백혈구 수가 지나치게 많이 생성된다. 그러나 만성이기 때문에 진행 과정이 느려 회복 가능성이 높다.

닐로티닙은 파킨슨병에 효과를 보였지만, 학계에서는 연구 결과에 완전히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사진=셔터스톡)

더불어 조지타운대학 연구팀은 암 환자에게 처방하지 않고 파킨슨병 증상 관리 시 닐로티닙의 효능과 안전성을 테스트했다. 

연구팀은 파킨슨병 환자 75명에게 위약과 닐로티닙 150mg, 300mg을 처방했다. 이번 연구는 이중 맹검 방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환자와 연구팀 누구도 피험자에게 어느 치료제가 처방됐는지 알지 못했다.

세 가지 치료제 요법 모두 12개월 동안 진행됐다. 그 후, 위약 또는 닐로티닙을 처방하지 않고 3개월을 보냈다. 75명의 피험자 중 88%가 전체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중간 포기자 중 두 명은 중증의 부작용을 앓았다. 남은 피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닐로티닙은 두 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으며 그중 하나가 파킨슨병 증상을 완화시킨 것이었다.

먼저, 닐로티닙은 알파 시누클레인 단백질 수치를 20%, 타우 단백질 수치를 30% 낮췄다. 체내에서 이 단백질이 고농도 상태면 독성으로 간주한다. 두 번째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수치가 50% 이상 증가했다. 도파민이 증가했다는 것은 독성 단백질 수치가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시내티대학 신경학과 알베르토 에스페이 박사는 "이번 연구 데이터는 향후 임상 효능성을 뒷받침하지 않으며 생물 지표의 변화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며 "파킨슨병을 치료하기 위해 닐로티닙의 용도를 바꾼 것은 헛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제의 독성 때문에 3상 임상시험은 사실일 가능성이 적다"고 덧붙였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닐로티닙을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로 승인했지만, 치료제 포장상자에는 경고 문구를 표기해야 한다. 

닐로티닙을 과용량 복용하는 경우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의 수석 연구원인 차벨 무사 박사는 임상시험에는 소량을 처방했다고 밝혔다.

영국과 북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에서의 파킨슨병 유병률은 수십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018년 기준, 영국 인구는 5,599만 7,686명이었으며 북아일랜드는 187만 9,567명, 스코틀랜드 544만 9,080명, 웨일스 313만 9,308명으로 총 6,646만 5,641명이었다.

2018년 기준 영국의 20~29세 연령대의 파킨슨병 예상 유병률은 129명이며, 30~39세 337명, 40~49세 1,022명, 50~54세 2,678명, 55~59세 4,552명, 60~64세 7,689명, 65~69세 1만 3,593명, 70~74세 2만 3,515명, 75~79세 2만 4,012명, 80~84세 2만 4,010명, 85~89세 1만4,258명, 90세 이상 6,133명이었다.

북아일랜드의 파킨슨병 예상 유병률은 20~29세 4명, 30~39세 11명, 40~49세 35명, 50~54세 90명, 55~59세 155명, 60~64세 260명, 65~69세 431명, 70~74세 694명, 75~79세 763명, 80~84세 707명, 85~89세 402명, 90세 이상 164명이었다.

스코틀랜드의 파킨슨병 예상 유병률은 20~29세 13명, 30~39세 32명, 40~49세 98명, 50~54세 276명, 55~59세 491명, 60~64세 847명, 65~69세 1,443명, 70~74세 2,330명, 75~79세 2,439명, 80~84세 2,375명, 85~89세 1,324명, 90세 이상 516명이었다.

웨일스의 파킨슨병 예상 유병률은 20~29세7명, 30~39세 17명, 40~49세 53명, 50~54세 151명, 55~59세 269명, 60~64세 476명, 65~69세 887명, 70~74세 1,515명, 75~79세 1,577명, 80~84세 1,508명, 85~89세 867명, 90세 이상 366명이었다.

이번 연구 결과로 닐로티닙이 파킨슨병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학계에서는 결과에 완전히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임상시험에서 안전성과 유효 용량을 입증하지 않는다면, 항암제를 파킨슨병에 적용하는 대규모 임상시험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다.

김효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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