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가 가바펜티노이드 약물의 처방정보에 새로운 주의문구를 삽입하라고 주문했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미국식품의약국(FDA)이 가바펜티노이드 약물의 처방정보에 새로운 주의 문구를 삽입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오피오이드와 함께 사용될 시 호흡억제(respiratory depression) 위험성에 대해 표기해야 한다.

FDA는 가바펜티노이드가 호흡억제를 수반할 수 있다는 요지의 안전성 서한을 배포하며 제약회사에게 다시 새롭게 라벨을 갱신할 것을 공지했다. 

가바펜티노이드와 오피오이드의 병용 처방은 호흡억제와 오피오이드 과다복용 사망 같은 심각한 부작용의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약물 및 알코올 중독을 다루는 중독연구회(SSA)에 따르면, 가바펜티노이드는 신경전달물질인 감마미노부티르산(GABA)과 구조적 유사성을 가진 약물 그룹을 의미한다. 이 약물 그룹은 보통 가바펜틴과 프레가발린의 두 가진 변종으로 판매된다. 

최근 연구들에서는 가바펜티노이드와 오피오이드 사용이 호흡억제 유발률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이는 같은 그룹에 속하지만 부작용의 가능성과 흡수율, 그리고 다른 약물과의 불리한 상호작용 등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그중에서도 다른 약물과의 불리한 상호작용 중 하나는 오피오이드와 관련성이 깊은데, 함께 사용될 경우 호흡억제 및 과다복용 사망을 유발할 수 있다.

FDA의 약물 평가 및 연구센터 규제 프로그램 부국장 더글라스 스록모튼 박사는 "오피오이드의 위기가 진화하면서, 새로운 우려를 극복하거나 이미 명백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호가 나오자마자 오용 및 남용의 징후를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바펜티노이드 남용과 오피오이드와의 병용 사용은 호흡억제 및 과다복용 같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복 처방, 중추신경계 억제해 심각한 결과 초래해

발표는 앞서 진행된 가바펜티노이드의 약물 이용에 대한 평가 결과와 맞닿아있다. 2012~2016년까지의 관련 기록에 따르면, 가바펜틴 처방을 받은 환자 추정치는 연간 1,310만 명으로 기존 연간 추정치인 830만 명보다 많았다. 프레가발린 처방 환자 역시 연간 210만 명으로 종전 추정치(190만 명)보다 많았다.

2016년에 진행된 의사 설문조사에서도 가바펜티노이드를 처방받은 환자 수는 꽤 많았다. 조사에 참여한 의사들의 처방 수에 따르면, 환자의 약 14%는 가바펜틴, 19%는 프레가발린을 처방받았다. 동시에 이 같은 수치는 오피오이드 관련 사례와도 연관성이 있었다. 즉 환자에게 가바펜티노이드와 오피오이드 약물 모두에 대한 처방을 내린 것이다.

FDA는 가바펜티노이드의 사용이나 처방을 금지하지 않는다. 이는 간질이나 신경성 통증, 전신성 불안 장애, 그리고 섬유 근육통 등 특정 조건에서 가바펜티노이가 치료상의 이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바펜티노이드와 오피오이드가 일부 경우에서는 긍정적으로 상호작용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특히 최근 나온 여러 연구에서는 가바펜티노이드와 오피오이드 사용이 호흡억제의 유발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이 약은 뇌와 척수로 구성된 중추신경계(CNS)를 억제시켜 통증 및 기타 상태를 완화시킨다. 하지만 오피오이드가 함께 작용되면 CNS에 심각한 억제를 유발해 정상적인 호흡을 늦출 수 있는 것이다.

즉 정상적인 호흡 상태에서도 폐가 충분한 양의 산소를 얻지 못한다. 이는 자동적으로 혈액과 다른 장기의 이산화탄소 수치를 증가시킨다. 그리고 이 두 가스의 균형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환자는 저산소증이나 산소 부족, 그리고 완전한 산소 결핍의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가바펜티노이드에 대한 새로운 라벨(주의문구)은 환자들이 호흡억제와 오피오이드 과다복용 사망의 위험에 대해 알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의료 전문가들에게도 마찬가지로 두 약물, 특히 호흡기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이들 약물을 처방하는 것이 때아닌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킬 수 있다.

 

영국 건강기관 NHS에 따르면 많은 이들이 약물 오용으로 인한 약물 중독으로 사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마약 오용 통계 보고서에서는, 2017년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총 2,503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모두 약물 중독과 관련이 있었다.

이 수치는 이전 년도인 2016년의 2,596명과 비슷한 비율이지만, 10년 전인 2007년의 1,809명과 비교해서는 38%나 더 높아진 규모다. 2017년의 약물 중독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의 0.5%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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