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 백신 투여별 최적 보호 효과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다(사진=123RF)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백신 단일 투여만으로 완전한 보호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여성은 단 한 번의 예방접종만으로 특정 암에 대한 보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텍사스대학 연구팀은 HPV 백신 단일 처방으로 여성을 HPV 관련 자궁경부암으로부터 완전히 보호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HPV는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이러스성 매개물질 중 하나다. 이 바이러스는 스스로 인체의 특정 부위에서 세포 돌연변이를 유발할 수 있다.

이렇게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자궁경관, 질, 음문, 음경, 항문, 목구멍에 악성 종양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바이러스는 세계적으로 수많은 암 환자를 발생시키고 있기 때문에 백신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개발된 백신은 HPV 관련 암 예방에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백신 단일 투여만으로 완전한 보호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사진=123RF)

최근 백신 처방 횟수와 최적 보호 효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다. 연구팀은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 백신 1회, 2회, 3회 각각의 효능을 비교 조사했다.

단일 처치의 효능을 안다는 것은 광범위한 인구에 백신 처방을 최적화한다는 의미다. 또 HPV 감염 위험이 큰 사람들에게 다중 처치의 효능을 조사할 때에도 이 같은 원칙을 적용할 수 있다.

연구 저자 애쉬시 데쉬무크 교수는 "백신은 효과적이어서 매년 HPV로 인해 발생하는 3만5,000여 명 암 환자의 90% 이상에게 효과를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국립보건영양조사의 데이터를 교차 분석했다. 분석한 데이터는 2009~2016년 사이 미국 여성에 대한 여러 가지 세부내용이 들어있다. 이후 인터뷰를 통해 피험자들의 인구통계학적 특징과 예방 조치 상황을 조사했다. 인터뷰 내용에는 여성 피험자의 성관계도 포함됐다.

그리고 피험자들로부터 자궁경과 질의 샘플을 채취한 후 실험실 기법으로 처리했으며 18~26세 연령대 여성 1,620명이 수술한 경험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HPV 백신 투여 횟수를 토대로 HPV 감염 유병률과 교차 보호 유형, 기타 고위험 유형을 확인하기 위해 왈드 F(Wald F) 테스트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피험자 1,004명은 HPV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으며 106명은 백신 단일 처치, 126명은 2회 처치, 384명은 3회 처치 받은 것을 확인했다.

백신을 맞지 않은 여성의 감염률은 12.5%인데 반해 백신을 1회 처치 받은 여성의 감염률은 2.4%로 상당히 낮았다. 2회 처치 받은 여성의 감염률은 5.1%, 3회 처치 받은 여성의 감염률은 3.1%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투여량 별로 HPV 감염 위험의 통계학적인 차이를 발견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즉, 여성들은 백신 단일 투여만으로 HPV 관련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는 피험자가 자기 보고한 데이터가 있으며 남성 피험자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부 요인은 신뢰할 수 없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백신 투여 시기와 HPV 감염 병력을 추적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질병통계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12~2016년 사이 HPV 관련 암 환자가 총 4만3,999명 발생했다. 그 중 2만4,886명은 여성이었으며 1만9,113명은 남성이었다.

환자는 백인과 흑인, 아메리칸 인디언/알래스카 원주민, 아시아인/태평양 도서인, 비히스패닉, 히스패닉으로 구성됐다.

암 환자 중1만2,015명은 HPV 관련 자궁경부암을 확진 받았으며 862명은 자궁암, 4,009명은 외음부암, 1,303명은 음경암, 6,810명은 항문암, 1만9,000명은 구강인두암에 걸렸다.

CDC는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HPV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연령, 성별, 인종을 막론하고 HPV 감염률은 80% 가량 되기 때문이다.

보건 기관들은 두 가지 이유 때문에 HPV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먼저, HPV 감염을 완치할 수는 없지만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둘째, HPV 감염 증상은 다른 바이러스 감염과는 달리 잘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암을 유발하는 HPV는 성관계를 통해 쉽게 전염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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