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식, 말초신경증 등 합병증 위험 높아... "영양소 결핍 꼼꼼하게 따져야"
등록일 2020년 01월 08일 수요일
수정일 2020년 01월 08일 수요일
비건식을 하는 사람들의 손과 발에 영구적인 말초신경증이 나타날 수 있다(사진=123RF)

전문가들이 엄격한 채식주의 '비건'은 음식으로 섭취할 수 있는 비타민이 부족해 손과 발에 영구적인 무감각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건식을 하는 경우 말초신경증을 예방하기 위해 비타민 B12 보충제를 섭취할 것을 권고했다.

B12를 섭취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식품은 우유지만, 식물성 대체물에는 비건식을 준수하는 성인과 아동을 신경학적 질환으로부터 보호할 정도의 충분한 양이 들어있지 않다. 또한, 의사들은 축제를 즐기는 젊은 세대가 심각한 B12 결핍증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비건식을 따르면 비타민 B12를 포함해 여러 가지 영양소를 손실하게 된다(사진=123RF)

비건의 가장 위험한 점은 비타민 B12다. 비타민 B12는 신체의 신경 및 혈액 세포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DNA 생성을 보조하는 영양소다.

한편, 비건이 식단에서 흡수하는 필수 비타민은 3분의 1가량이며 이 때문에 시력 문제, 기억력 감퇴, 말초신경증 즉, 두뇌 및 척수 외부의 신경 손상 같은 합병증에 취약해진다.

의사들은 B12 결핍증 산모가 모유수유를 한 후 어린 아기들이 말초신경증에 걸리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인터넷에 비타민 B12가 필요 없다는 잘못된 정보가 노출돼 있어 문제다. 킹스컬리지런던 영양학과 톰 샌더스 교수는 "많은 사람이 잘못된 정보를 믿고 있다. 비건이 되려고 하는 사람들조차 필요한 영양소를 어떻게 섭취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비건으로 건강해질 수 있지만 여러 문제도 야기할 수 있다(사진=123RF)

비건 유지하면서 B12 섭취하려면?

전문가들은 특히 비건식을 하면서 축제를 즐기는 젊은 세대가 위험이 높다고 주장했다. 샌더스 교수는 "축제에 참여하면 일명 '웃음가스'라고 하는 산화질소를 섭취하는데 이는 비타민 B12 결핍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타민 B12는 식물성 식품이 아니라 생선과 육류, 가금류, 계란, 우유 등에 주로 들어있다. 식물성 우유 제조업체들은 식물성 우유에 비타민 B12를 일반 우유의 3배가량 추가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건식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비타민 B12 결핍증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단을 시작하는 첫 달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비건식을 계속 유지하면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비건식을 시작하기 전에 비타민 B12를 포함해 여러 가지 정보를 사전에 숙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영국의 한 연구팀은 몇 년 동안 비건식을 유지한 사람들의 건강을 조사했다. 비건식을 하는 남성 17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분의 1가량이 심각한 결핍증을 보였다. 샌더스 교수는 연구 결과가 "상당히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비건식 및 결핍증에 관한 초기 연구에서는 약 1만 명의 비건을 대상으로 진행했지만, 데이터가 비건의 건강을 이해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비건의 장기적인 건강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었다"고 옥스포드대학 역학과 팀 케이 교수는 말했다.

비타민 B12는 비건식을 하면 손실되는 여러 가지 영양소 중 하나다. 비건과 채식주의자 생활방식을 따르면 과체중과 심장질환, 암 위험이 낮아지는 등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

그러나 앞서 말한 것처럼 식물성 식품은 신체가 필요로 하는 충분한 영양소를 제공하지 못한다. 대체식품으로도 필수 영양소를 공급받을 수 없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식단에 보충제를 포함해야 한다.

비건식을 하면 비타민 B12 외에도 비타민 D3도 잃게 된다. 비타민 D3는 혈액 내에 흡수 가능한 비타민 D 수치를 높이는 영양소로 주로 기름진 생선과 달걀노른자에 들어있다. 체내에 D3가 충분하지 못하면 결핍증으로 이어지고 암과 골다공증, 심장질환, 우울증 같은 여러 가지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타우린, 카르노신, DHA 또한 비건식으로 얻기 어려운 영양소다. 영양소가 결핍되면 두뇌와 근육, 심장 기능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

김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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