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수면, 유전적 심장병 발병 위험 낮추는 효과 있어
등록일 2020년 01월 08일 수요일
수정일 2020년 01월 08일 수요일
충분한 수면은 유전적으로 심장병 질환 위험성을 가진 이들에게도 이점을 제공한다(사진=123RF)

충분한 수면이 심장병이나 뇌졸중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결과는 유전적으로 심장병 발병 위험이 있는 경우에도 적용된다.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툴레인대학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수면 행동은 심장병 및 뇌졸중 위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관된 양질의 수면 시간이 해당 질병의 발병 위험성을 감소시킨다. 유전적인 심혈관 질환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도 동일한 감소 효과를 보였다.

수면 패턴과 심장병·뇌졸중의 상관관계

건강 전문가들은 연령에 따라 각기 충분히 숙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성인의 경우 매일 밤 7시간 이상 자는 것이 바람직한데, 이 정도의 시간이 신체가 스스로 회복하기에 가장 적당하기 때문이다. 잠이 부족할 경우 다음날 피곤함과 기분 저하 등 부작용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연구팀은 양질의 수면 패턴을 심장 건강과 연관시켰다. 물론 이 같은 연관성은 이전 연구에서도 입증된 바 있지만, 이번 연구의 경우 유전적인 심장병 위험성이 있는 이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사실이 추가로 발견되었다. 유전 요인이 있는 경우에도 충분히 잠을 잘 경우 만성 수면박탈로 고통받는 사람들에 비해 심장병 발병 위험이 낮다.

연구는 영국 바이오뱅크의 38만 5,292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루어졌다. 대상자들은 모두 연구 초반에는 심혈관 질환이 없었다. 혈액 샘플을 수집해 심장 질환 및 뇌졸중과 관련된 유전적 변이와 단일염기다형성(SNP)을 조사했다. 이후엔 분석된 혈액 샘플을 기반으로 유전자 점수를 만들었다.

그후 초기 크로노타입과 하루당 수면 시간, 불면증, 코골이, 과도한 낮잠 등의 5가지 수면 요인을 활용해 새로운 수면 점수를 공식화했다. 수면 점수는 가장 낮은 0점부터 가장 높은 5점으로 구성됐는데, 아침형 인간 혹은 저녁형 인간 유형도 결정했다.

연구팀은 평균 8.5년의 후속 연구 기간 참가자들의 건강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결과를 업데이트했다. 그 결과, 7,280명이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4,667건은 관상동맥심장질환이었으며 2,650건은 뇌졸중이었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토대로 유전적 요인과 수면 요인을 기반으로 한 심장병 및 뇌졸중 위험도를 계산했다.

최종 결과, 수면 점수 시스템에서 최고점인 5점을 받은 참가자는 0~1점대의 점수를 받은 참가자에 비해 심장병 발병 확률이 35%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상동맥심장질환과 뇌졸중 위험도 34% 감소했다.

반면 유전적 위험 및 수면 점수가 좋지 않은 사람들은 유전적 위험 및 수면 점수가 더 나은 사람들에 비해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2.5배 이상 높았다. 뇌졸중 발병 위험성은 1.5배 이상이었다. 이에 반해 유전적 위험과 수면 점수가 더 좋은 사람들의 심장병 위험성은 2.1배, 뇌졸중 위험성은 1.3배에 불과했다.

연구 저자 루 치 박사는 "수면과 심혈관 질환 사이의 인과관계가 아닌 연관성만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 결과는 심장 건강에서 수면의 중요성을 밝힌 다른 이전 연구를 뒷받침한다는 평가다.

스테이튼아일랜드대학병원(SIUH)의 수면의학 책임자 토마스 킬케니 박사는 "비정상적인 수면 패턴은 심장마비와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평가했다. 

하룻밤에 7시간 미만으로 잠을 자면 비만 및 고혈압, 제2형 당뇨병 위험에 처할 수 있다(사진=123RF)

관상동맥심장질환과 뇌졸중은 수면 패턴과 관련된 질병의 두 가지 예시에 불과하다. 이외에도 7시간 미만으로 잠을 자면 다음과 같은 여러 위험에 처할 수 있다.

고혈압: 혈압은 보통 잠자는 동안 내려간다. 수면 문제로 고통받는다면 혈압이 높아질 수 있다. 즉 매일 밤 더 잘 자는 사람들에 비해 고혈압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된다는 의미다.

제2형 당뇨병: 일부 연구에 따르면 양질의 수면은 신체가 포도당을 조절하는 도움을 줄 수 있다.

비만: 뇌 일부는 배고픔을 조절하는데,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면 뇌 영역은 식사를 통해 수면 손실을 완화하게 된다. 점차 과식과 체중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고혈압과 비만, 제2형 당뇨병은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의 주요 요소지만, 충분한 수면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매일 밤 수면 시간이 부족하다면 일정을 조절해서라도 건강을 위해 수면 시간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허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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