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마약 등 물질을 사용할 경우 십 대 및 어린 자녀들이 마리화나에 손 댈 가능성은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셔터스톡)

부모가 마약할 경우 십 대 및 어린 자녀들이 마리화나에 손 댈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즉 마리화나를 비롯한 담배, 주류 등에 대한 부모의 사용이 자녀를 동일한 행동으로 이끌 수 있다.

이번 연구는 2015~2018년까지 미국약물사용및건강조사(NSDUH)에 참여한 2만 5,000명의 부모-자녀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부모의 출생연도가 1955~1984년 사이인 십 대들이 특히 연구의 주요 대상이었다. 부모의 평생 혹은 지난 1년간 사용한 담배나 알코올, 마리화나, 코카인, 헤로인 등의 마약 사용 및 오용에 대한 NSDUH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아이들의 약물 사용과 거주지, 흡연, 음주, 성별, 가족 소득, 부모의 정신 건강 등과 같은 다른 요소들도 고려했다.

그 결과, 과거에는 마리화나를 사용했지만 최소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어머니의 자녀들은, 이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어머니의 자녀 또래와 비교해 대마초를 사용할 확률이 30%에 이르렀다. 지난 1년 동안 마리화나를 52회 미만으로 사용한 어머니들의 자녀들은 마리화나를 피울 가능성이 무려 70%나 더 높았다. 

같은 조건을 갖춘 아버지를 둔 자녀들에게서는 조금 더 높은 결과가 나타났다. 대마초를 피지 않은 부모의 자녀들에 비해 80%나 더 높게 나타난 것이다. 

하버드의과대학과 맥린 병원의 수석 저자인 버사 마드라스는 이와 관련해, 부모들이 과거 또는 최근에 마리화나를 복용했다면 아이의 마리화나 사용을 막는 것이 더욱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모의 마리화나 사용은 이미 아이들에게 정상적인 활동으로 여겨지며, 부모는 괜찮고 아이들은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린 시절 마약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며, 이 시기에는 뇌가 발달하고 있어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마리화나가 뇌 발달을 저해해 학업 성적에 영향을 미치고 학습 및 기억력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리화나 사용하는 십 대 증가 추세 

청소년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마리화나 사용에 따른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마리화나 사용을 근절할 수 있는 완벽한 방법은 없다. 실제로 마리화나를 사용하는 청소년 수는 증가하는 추세로, 미보건복지부(HHS) 자료에 따르면 2007년 19%에 비해 2017년 12학년생의 23%가 마리화나를 사용했다. 또 18세 이상의 53%는 12~17세 시기에 처음으로 마리화나를 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세 이전에 접한 비율도 2%에 달했다.  

보고서는 이 물질이 미국 내 치료 시설에서 17%의 입원률을 차지하며, 오피오이드 등의 불법 약물에 이어 2번째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연구는 특히 부모들의 마리화나 사용률 증가와 관련해, 부모가 마리화나를 사용하는 것이 자녀와도 상관이 있는지도 조사했다. 그 결과, 일부 부모는 아이와의 유대감을 형성하려는 수단으로 약물을 사용했다고 대답했다.

자료에 따르면 2007년 19%에 비해 2017년 12학년생의 23%가 마리화나를 사용했다(사진=셔터스톡)

마드라스 박사는 또한 부모와 함께 사는 십 대들 사이에서 부모의 마리화나 사용이 오피오이드와 같은 불법 약물의 남용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지 조사했던 초기 연구들도 지적했다. 현존하는 어떤 연구도 부모의 마리화나 사용 빈도와 청소년 자녀의 마리화나나 담배, 알코올 사용 및 오피오이드 오용과 관련이 있는지 동시에 조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연구가 모든 부모에게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지만, 환경적 요인에 대한 유전학의 영향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부연했다. 이어 마리화나를 사용하는 부모가 자녀들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고려할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UPMC 피츠버그독극물센터의 마이클 린치 의료국장 역시 마리화나를 사용한 부모들은 자녀들과 솔직한 대화를 나눠야 하며 왜 좋지 않은지 설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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