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매직하면 유방암 위험 높아져
등록일 2020년 01월 06일 월요일
수정일 2020년 01월 06일 월요일
새로운 연구를 통해 모발 염색 제품과 유방암 간 위험성이 입증됐다(사진=셔터스톡)

최근 연구를 통해 모발 염색 제품과 유방암 간 위험성이 입증돼 이목을 끈다. 특히 백인 여성보다 흑인 여성에게 위험성은 더욱 컸다.

연구는 35~74세 미국 여성 4만 6,7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모두 유방암 병력이 없었으며, 다만 병을 진단받은 자매가 있었다. 연구팀은 사용하는 헤어 제품을 비롯해 건강 및 인구통계, 생활 방식에 대한 설문을 진행, 8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에 따르면 참가자 중 절반 이상인 55%가 연구에 참여하기 1년 전 영구 염색제를 사용했으며, 10%는 직모제를 사용했다고 답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향후 유방암을 앓은 2,794명의 참가자에 속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염색하는 여성, 유방암 발병 위험 9% 증가

연구팀은 염색약을 사용하는 여성이 사용하지 않는 여성보다 유방암 발병 확률이 9% 더 높다고 밝혔다. 특히 흑인의 경우 비사용자보다 위험성은 45%나 더 높았다. 백인의 경우 7%에 불과했다. 구체적으로는 5~8주마다 1회 이상씩 높은 빈도로 염색약을 사용할 경우 백인 여성은 최대 8%, 흑인 여성은 최대 60%까지 위험성이 증가했다. 

화학 직모제의 효과에서는 두 그룹 모두 해당 제품 사용으로 위험성이 30%나 증가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다만 흑인 여성들 백인 여성보다 제품 사용량이 74% 대 3%로 훨씬 더 많았다. 이는 흑인들이 백인보다 제품 효과에 더 많이 노출됐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연구 저자인 알렉산드라 화이트는 결과와 관련해, 두 그룹 간 현저한 차이점은 사용하는 염색약과 직모제의 다양한 제품 때문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공동 저자인 데일 샌들러 역시 흑인 여성의 두꺼운 머리카락이 더 많은 염료를 흡수해 영향을 많이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염색약과 암 발병 간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도출해내지는 못했다. 다만 제품에 함유된 일부 성분이 에스트로겐 같은 호르몬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적 발암물질 혹은 화학 물질일 수 있다는 가정은 제기되었다.

프레드허친슨암연구센터의 전염병학자 앤 맥티어넌은 포브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제품에는 많이 알려진 발암물질이 함유돼있어, 연관성은 인과관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가지 놀라운 결과는 염색제와 직모제의 효과가 흑인 및 백인 여성 모두에게서 나타난다는 점이었다"며, 연구가 다른 인종과 집단에서의 뚜렷한 결과를 내기에 규모가 충분히 크지는 않았다고 시사했다.

종양학자인 래리 노튼은 이번 결과로만 염색제와 화학 직모제가 유방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증명하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연관성은 있지만 암 발병 원인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연구팀이 연구를 시작하기 전 1년간 염색약 사용에 대해서만 진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영향 역시 과소평가됐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즉, 제품이 질병에 미치는 영향이 연구에서 나타난 것보다 실제로는 더 클 수도 있다.

이번 연구는 에스트로겐에 간섭하는 화학물질이 흑인 여성에게 판매되는 제품에서 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초기 연구를 인용했다. 즉 흑인의 경우 사용된 염료의 양 또는 응용 방법이 다양하며 더 큰 위험을 줄 수 있었으리라는 견해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미국 내 판매되는 미용 제품이 제대로 규제되지 않는다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사진=셔터스톡)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미국 내 판매되는 미용 및 자기관리 제품이 제대로 규제되지 않는다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상당수의 화장품과 재료가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지 않았거나 시장에 출시되기 전에 안전성 검사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FDA는 오염된 제품을 회수할 권한도 없다. 프레드허친슨암연구센터 맥티어넌은 정부가 이를 규제할 권한을 부여해야 하며, 만일 발암물질이 들어있다면 매우 유해할 수 있어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들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을 우려한다면, 염색약과 직모제의 화학 물질을 피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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