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세계에 대한 인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사진=123RF)

TV 시청 시간이 긴 사람일수록 마른 체형의 여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더럼대학 연구팀이 중앙아메리카 니카라과의 한 도시 사람들을 대상으로 TV 시청 시간과 선호 체형의 연관성을 조사한 후 TV를 전혀 보지 않는 사람과 비교 실험했다.

그리고 TV를 자주 오래 시청하는 사람일수록 마른 체형의 여성을 선호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상적인 여성 체형 확인

연구팀은 니카라과 도시를 이동하면서 시민들에게 TV 시청 습관과 TV 시청이 여성의 매력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질문했다.

연구팀은 펄 라군 유역에 거주하고 있는 29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했다. 이 사람들은 대체로 잡지를 거의 읽지 않고 인터넷도 사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연구 시작 당시 피험자 중 어느 누구도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TV에는 마른 체형의 여성이 주로 등장한다(사진=123RF)

피험자들은 배경과 식습관, 소득 수준, 교육 수준, 전기 접근성 등이 유사한 수준을 띠고 있기 때문에 선별됐다.

연구팀은 총 미디어 접근성을 측정하기 위해 TV 시청이라는 요소를 사용했다. TV를 시청하는 피험자들은 주로 라틴계 드라마나 할리우드 액션영화, 뮤직비디오, 수사 리얼리티 쇼, 뉴스 등을 시청했다.

연구팀은 피험자들에게 다양한 체중의 여자 사진을 보여준 후 매력 정도를 측정하도록 요청했다. 그 결과, 7개 도시의 피험자 별로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체중은 각기 달랐으며 체질량지수(BMI)는 25~27 수준이었다.

건강한 BMI 범위를 18.5~24.9로 보는 서구의 기준에서, 니카라과 피험자들이 선호하는 체형은 과체중이었다. 그러나 영양실조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국가에서 때로 과체중은 매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사실은, TV 시청 시간이 많은 사람(일주일에 3시간 가량)일수록 TV를 전혀 시청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마른 몸매의 여성을 선호했다. 이번 결과는 연구에 참여한 남녀 피험자 모두에게서 동일하게 나타났다.

 

변화하는 인식

수석 연구원인 린다 부스로이드 박사에 따르면, 연구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일부 피험자들은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부스로이드 박사는 "인터넷이 TV보다 중요해지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TV를 거의 보지 않거나 전혀 보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피험자들에게 여러 체중의 여성 이미지를 보여준 후 조사하자 이상적인 몸매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공동 연구원 트레이스 쏜버로우 교수는 "연구 결과, 매력에 대한 인식은 매우 가변적이었으며 시각적으로 노출되는 내용에 따라 영향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디어 노출과 신체 선호도의 연관성을 조사한 최초의 연구라는 데 의의가 있었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는 인식은 가변적이라고 덧붙였다.

 

위험한 매력

다른 매체에 노출되지 않은 니카라과와 유사한 지역에 TV는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오락거리와 교육, 뉴스를 제공하고 심지어 천재지변을 예고하기도 한다.

그러나 TV는 세계에 대한 인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리고 영양실조가 주요한 사회 문제인 국가들에서 더 해롭게 작용할 수 있다.

쏜버로우 교수는 "서구 사람들은 각종 매체에서 마른 백인 여성을 쉽게 볼 수 있다"며 "이에 식이 장애와 정신 질환, 자존감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른 여성이 TV에 자주 노출될수록, 일반인들도 완벽한 마른 몸매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따라서 다양한 체형을 가지고 있는 현실적인 사람들을 TV에 자주 노출시킬 필요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 또 신체에 대한 긍정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이니셔티브는 현재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신체 불만족 현상과 식이장애를 완화하는 데 그 취지를 두고 있다.

다른 매체에 접근하지 못하더라도 TV만으로 상당한 혜택을 가져올 수 있다(사진=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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