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형 당뇨병이란 신체가 인슐린을 생산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사진=123RF)

뉴욕의 아이칸의과대학과 스웨덴의 임상연구센터 연구진이 성인의 당뇨병 위험 증가가 조산 여부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즉, 예정된 날짜보다 일찍 태어난 조산아는 제1형 혹은 제2형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높았다. 연구 결과는 당뇨병학 저널에 게재됐다.

조기 출생과 당뇨병의 연관성

이 연구는 1973년부터 2014년 사이에 태어난 스웨덴 어린이 약 419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2015년까지 이들을 추적해 제1형 혹은 제2형 당뇨병에 걸렸는지 조사했다. 제1형 당뇨병이란 선천적인 당뇨병으로, 신체가 인슐린을 생산하지 못하는 형태를 말하며 주로 어렸을 때 발병한다. 제2형 당뇨병은 중년 및 노년기에 자주 발생하는 후천적인 질병이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7주 정도에 태어난 아기는 18살이 될 때까지 제1형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예정일에 태어난 사람에 비해 21% 높았다. 제2형 당뇨병에 걸릴 확률도 26% 높았다. 아기들은 보통 임신 40주 경에 태어난다.

조산아가 43세가 됐을 때, 제1형 당뇨병의 위험은 24% 높았고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은 무려 49%나 높았다. 연구에 참여한 아기의 총 0.7% 정도가 제1형 당뇨병을 앓았다. 이들이 중년에 도달했을 때 제2형 당뇨병에 걸린 사람은 0.1% 정도였다.

이 연구의 수석 저자인 아이칸의과대학의 케이시 크럼프는 "조산에 따라 췌장이 덜 발달한 아기는 생후에 당뇨병이 발병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크럼프는 이어서 "물론 부모는 아기가 예정일보다 일찍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유년기와 성년기에 건강할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연구 결과 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 당뇨병 위험이 다른 사람에 비해 약간 증가했다"고 말했다.

대부분 아기들이 40주쯤에 태어나지만 37주쯤에 태어나도 심각한 조산은 아니다. 단, 37주보다 더 일찍 태어난 아기들은 종종 호흡 및 음식 소화 등 신체 기능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며 인큐베이터에 들어가야 할 수도 있다.

조산아들은 시각, 청각, 인지능력 등이 떨어질 수 있으며 향후 사회적 및 행동적 문제 등 다른 장기적인 문제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숨겨진 위험 요소

유아의 성별에 따라서는 일찍 태어난 여자 아기가 만삭에 태어난 여아보다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60% 높았다. 다만 일찍 태어난 남자 아기는 그렇지 않은 남아에 비해 위험이 높지 않았다. 일찍 태어난 여자 아기가 성인이 됐을 때도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이 75% 높았으며, 남성의 경우 28% 높았다.

연구진은 "일찍 태어난 아기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제2형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진은 형제자매에 대한 분석을 시행했는데, 형제 관계는 당뇨병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연구진이 형제자매에 대한 분석을 한 이유는 형제자매들이 같은 유전자를 공유하며 생활습관 및 식습관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크럼프는 "조산과 성인기의 제2형 당뇨병의 경우 가족적인 요인과는 무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연구 결과가 앞으로 삶의 모든 단계에서 당뇨병 위험 평가에 영향을 미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통 의사들은 당뇨병을 진단할 때 환자의 출생 기록까지는 찾아보지 않는다.

그러나 크럼프는 "조산아로 태어난 사람들은 생애 전반에 걸쳐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높기 때문에 하나의 요인으로 생각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의사들은 환자의 출생 기록, 어머니의 임신 연령, 출생 시 체중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1형 당뇨병의 경우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사진=123RF)

당뇨병 예방하려면

삶의 모든 단계에서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특히 가정환경에서의 식습관과 운동 습관 등이 중요하다. 비만은 당뇨병을 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이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팰로앨토 건강보험 시스템의 시아란 피브스는 "조산아가 만삭아에 비해 비만 위험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크럼프는 아기가 예정보다 일찍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 습관, 적절한 신체 활동 및 운동, 정상 범위의 체중 유지 등에 신경 쓴다면 당뇨병 발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메디컬리포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