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으로 손자를 양육하는 조부모, 우울증 느낄 가능성 낮아
등록일 2020년 01월 02일 목요일
수정일 2020년 01월 02일 목요일
수많은 노인들이 질병과 장애, 사별 등으로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사진=123RF)

노인은 질병과 장애, 사별 등의 이유로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낀다. 그러나 손자를 돌보는 고령층은 상대적으로 덜 외로움을 걸려 우울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함부르크에펜도르프대학 메디컬 센터에서 손자 양육과 외로움 해소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손자를 돌보는 고령층은 외로움을 덜 느끼고 사회적으로도 고립돼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손자 양육이 생활을 방해하는 경우 이 같은 긍정적인 이점은 제한적일 수 있다.

손자를 양육하는 조부모들

독일의 한 대학은 최근 연구를 토대로 노인들에게 어린아이, 특히 손자의 보호자 역을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손자를 돌보게 되면 노인의 정신 건강 상태가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손자들 돌보는 시간이 많아지면 외로움이나 사회적 고립감을 겪을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손자 양육으로 인해 생활이 방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연구팀은 "가족을 돌본다는 생각으로 자존감을 강화할 수 있으며 자녀 및 손자와의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며 "게다가 손자를 돌봄으로써 비슷한 조부모들과의 관계를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조부모가 손자의 적극적 양육자가 되고 있는 현재의 트렌드와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의 부모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맞벌이를 하고 있어 어린 자녀를 맡아줄 사람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때 조부모와 손자가 연결될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연구팀은 조부모가 손자 양육에서 혜택을 볼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40세 이상의 독일인을 대상으로 한 종적 연구, 웨이브5(Wave 5)에서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리고 피험자에게 외로움 및 사회적 고립감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에 참여한 3,849명 중 1,125명은 손자를 적극적으로 양육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1,125명 중 50% 이상은 여성이었으며 이들 중 80%는 결혼한 상태이고 배우자와 함께 살고 있었다. 이후 연구팀은 결혼 상태, 수입, 건강 상태, 운동 정도, 우울증 같은 요인을 조사했다.

적극적으로 손자를 양육하는 노인들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외로움을 느낄 가능성이 낮다(사진=123RF)

연구 결과, 손자를 양육하지 않는 피험자들의 평균 외로움 점수는 1.8점인데 반해 손자를 적극적으로 양육하는 피험자들의 평균 외로움 점수는 1.7점이었다. 손자를 적극적으로 양육하는 노인은 외로움을 느낄 위험이 적었다.

정기적으로 손자를 만나지 않는 피험자의 점수는 4~5점인데 비해 정기적으로 손자와 교류하는 피험자의 평균 점수는 6점이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토대로 적극적인 양육과 외로움 간에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인과관계를 설명할 수 는 없었다. 그리고 적극적인 양육이 조부모의 생활을 방해하지 않은 경우에만 긍정적인 영향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외로움이나 사회적 고립감을 적게 느낀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교류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조부모들의 적극적인 양육 역할은 자신과 손자 간의 유대감을 강화할 수 있다. 

동시에 조부모들은 손자의 사교 환경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이를 토대로 자신의 사교 환경을 확장할 수 있다. 

현대의 모든 것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따라서 조부모의 입장에서 아기와 영유아를 돌보는 일이 어려울 수 있지만 생활에 방해를 받지 않는 선에서 손자를 돌보는 것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효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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