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청소년의 전자 담배 사용 증가로 대마초 사용량도 동반 증가하고 있다(사진=123RF)

미국 청소년의 전자 담배 사용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중학교 2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및 3학년에서의 대마초 사용량도 현저하게 증가하고 있다. 

전자 담배 관련 질병이 증가하자 한 연구팀이 최초로 청소년의 1일 대마초 사용량을 측정하고 나섰다.

미국 전국약물남용협회의 노라 볼코우 이사는 "청소년의 전자 담배 사용량이 과거보다 증가하고 있다"며 "청소년들이 니코틴과 대마초의 주성분인 THC을 매일 들이마시고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고 기록

미시건대학 사회조사연구소는 미국 전역의 공립 및 사립학교 396곳의 학생 4만 2,531명을 대상으로 피험자들에게 약물과 술, 담배 사용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피험자 중 14%가 대마초를 흡연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18년(7.5%)보다 두 배 가량 증가한 수치이며 2017년(4.9%)에 비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그리고 고등학교 학생 중 22%는 흡연, 전자 담배 등의 방식으로 대마초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고등학교 1학년(19.4%)들도 대마초 연기를 들이마시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는 중학교 2학년(7%)도 마찬가지였다.

미시건대학 켄 워너 교수는 "아이들이 대마초 사용량이 아니라 사용 방식을 바꾼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 고 3학생 3.5%, 고 1학생 3%, 중2 학생 0.8%가 매일 대마초 연기를 흡입했다. 그리고 니코틴은 여전히 대중적으로 사용하는 약물이었다. 고등학생 중 12%가 지난 30일 내에 흡연이나 전자 담배 방식으로 니코틴을 흡입했다.

이번 연구 결과로 청소년들 사이에서 전자 담배의 대중성을 알 수 있었으며 전자 담배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니코틴과 THC를 흡입하고 있었다. 청소년들은 전자 담배라는 새로운 제품이 니코틴과 THC의 향을 '전보다도 친숙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다른 불법 약물 사용량은 낮아

지난 해 청소년의 대마초 사용량이 급증했지만 다른 불법 약물 사용량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고등학생의 3.6%만 LSD를 사용했고 3.3%는 합성 칸나비디올을, 2.2%는 코카인과 엑스터시, 0.4%는 헤로인을 사용했다.

그리고 고 1과 고 3 학생의 음주는 37.7%, 52.1% 가량이 각각 줄었다. 또한, 매일 일반 담배를 흡연하던 고3 학생도 3.6% 가량 줄었다.

하지만 일반 담배의 자리를 전자 담배가 대체한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의과대학 스탠튼 글랜츠 교수는 "청소년이 매일 흡연을 하게 되면 금연까지 몇 년이 소요된다"며 "전자 담배가 이 시간을 더욱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오로지 학교에 다니고 있는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중퇴자들을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연구 결과도 피험자의 자기 보고 정보를 토대로 하고 있어 주관적인 편견이 들어있을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불법적인 THC 함유 제품 사용과 관련된 폐 질환이 늘고 있다(사진=123RF)

일관된 트렌드

청소년의 대마초 연기 흡입이 늘면서 불법적인 THC 함유 제품과 관련된 폐 질환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제품을 3년 정도 사용한 이후에는 호흡기 질병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 청소년의 흡연율은 줄고 있지만 이는 전자 담배 사용량이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동 연구원인 리처드 미흐 박사는 "내년에는 전자 담배로 인해 인지되는 위험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청소년의 일반 담배 흡연율이 계속 줄지 않는다면 대마초 사용률은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미흐 박사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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