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새로운 장티푸스 백신이 개발됐다. 네팔에서 이뤄진 첫 번째 임상실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 이 백신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어린이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옥스퍼드대학, 메릴랜드의과대학, 세계 보건 기구인 PATH의 연구진은 TyVAC을 형성하기 위해 소집됐다. 장티푸스 백신 개발 촉진 컨소시엄이다. 이들은 새로운 백신을 실험할 대규모 현장 연구도 완료했다. 네팔의 어린이들이 대상이었다. 연구 결과는 뉴잉글랜드 약학 저널에 발표됐다.
Typbar-TCV의 유망한 결과
이번 연구는 9개월~16세 사이의 어린이 2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다. 연구진은 새로운 장티푸스 공액 백신(TCV) 또는 그룹 A 수막구균(MenA) 백신을 무작위로 투여했다. 1만 14명의 어린이는 수막구균 백신을 받아 대조군 역할을 했다.
TCV를 투여받은 어린이 1만 5명 중에는 7명의 어린이만 장티푸스 확진을 받은 반면, MenA 백신을 받은 어린이 중에는 38명이 장티푸스 확진을 받았다. 새로운 백신은 네팔에서 장티푸스를 81%까지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
또한 실험의 첫 6개월 동안 132건의 심각한 사건이 발생했다. 61건은 TCV 그룹에서, 71건은 대조군에서 발생했는데, 그중 백신 관련 사건을 일으킨 어린이는 5명뿐이었다. TCV 투여 어린이 중 5%, 그리고 MenA 투여 어린이 중 5.4%가 고열을 일으키기도 했다.
혈전전환, 즉 혈액 내에서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항체가 형성될 수 있도록 상태가 변화한 것이 TCV 그룹에서는 99%, 대조군에서는 2%로 확인됐다.
Typbar-TCV는 복용량이 적은 구형 백신에 비해 면역력이 오래 지속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2017년 12월에 사전 승인했으며 가장 필요한 지역의 보건 기관이 백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새로운 TCV가 장티푸스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세계에서 이 질병에 가장 취약한 어린이들의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다.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할 기회
이번 현장 임상실험 결과, 단일 용량의 TCV는 안전하고 면역원성이며 효과적이었다. 백신 예방접종이 장티푸스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명확한 증거가 제공된 것이다. 앞으로 고위험 인구에서 발병률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특히 남아시아 국가에는 일부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사람도 있어 새로운 백신의 등장이 매우 중요하다. 장티푸스는 약 2,160만 명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매년 20만 명 정도가 이 병으로 사망한다.
장티푸스 사례의 80%가 인도, 네팔, 파키스탄 또는 베트남과 같은 국가에서 발생하며 특히 해당 국가의 저소득충 및 미개발 지역에서 가장 흔하다.
새로운 백신은 투여량이 적으면서도 면역력이 오래 지속되고, 2세 미만의 아기에게도 사용하기 적합해 소아 면역 프로그램에 사용될 수 있다.
TyVAC의 국장인 캐슬린 뉴질은 "풍토병의 영향을 받으며 깨끗한 물과 위생이 부족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 발병률을 줄이고 이들의 생명을 구하는 데 새로운 백신이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옥스포드대학의 앤드류 폴라드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얻은 자료를 보면 어린이가 장티푸스에 걸릴 위험이 큰 곳에서 새로운 백신이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백신의 효과 측정
현재 존재하는 장티푸스 백신은 두 가지다. 하나는 캡슐형 백신으로, 6세 이상의 어린이들이 복용할 수 있다. 그보다 어린아이는 알약의 크기가 너무 커서 먹일 수 없다. 또 다른 하나는 주사인데, 2세 이상 어린이에게만 제공된다.
이번 연구에는 또 다른 중요한 면이 있다. Typbar-TCV는 9개월 이상의 영유아에게도 안전했으며, 높은 효능을 보였다. 즉, 여태까지는 가장 취약하던 2살 미만의 어린이들 또한 백신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또 위험이 높은 국가로 여행하는 어린이와 젊은 성인들 또한 새로운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백신이 질병에 대해 얼마나 오랫동안 면역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장티푸스는 종종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지역의 오염된 물을 통해 퍼지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연구진은 방글라데시와 아프리카에서 2년 동안 현장 테스트를 실시해 해당 국가에서 백신의 효과를 실험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