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발소·약국, 심혈관 질병 사망자 및 의료비 감소 이색 프로그램 실시
등록일 2019년 12월 30일 월요일
수정일 2019년 12월 30일 월요일
미국에서 심혈관 질환 의료비를 감소하기 위한 국가적 프로그램이 시작됐다(사진=셔터스톡)

미국에서 심혈관 질환과 관련된 의료비를 줄이려는 국가적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시작된 프로그램은 특이하게도 지역 이발소를 중심으로 지역 사회에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모든 인종 가운데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심혈관 질환, 특히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가장 높다. 학자들이 관련 유전자 지표를 조사한 결과, 백인이나 히스패닉, 그 외 인종에 비해 흑인에게서 고혈압과 비만, 당뇨병이 발병할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심장협회 연구진은 고혈압이 있는 이발소 고객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필요한 경우 현지 약사들이 치료제를 처방하는 일련의 프로세스를 연구했다.

심혈관 건강 분석 프로그램

프로그램은 이발소 근처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약사의 중요성을 강조한 고 로날드 빅터 박사의 연구를 토대로 하고 있다. 

현장 약사의 목표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과 의료 기관을 연결해주는 다리가 되는 것이다. 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은 이발소 고객들과 의료 기관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모든 인종 중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심혈관 질환 발병률이 가장 높다(사진=셔터스톡)

수석 조사관인 드루프 카지 박사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이발소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발소가 신뢰의 장소인 셈이다"며 "따라서 현장 약사가 이 곳에 도움을 주면 약사도 믿기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35~79세 연령대의 비히스패닉 흑인 남성을 대상으로 개입 효과를 평가했다. 이를 위해 심혈관 질환 발병 사례와 연간 의료비 지출 내용이 포함된 10년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다음으로 빅터 박사가 연구했던 현장 약사에 대한 연구 결과를 확대시켰다. 이를 통해 프로그램을 전국적으로 확대시킬 경우 얻을 수 있는 혜택을 산출할 수 있었다. 그 후, 심혈관 질환 환자와 연간 소득 등의 측면에서 시행 프로그램의 효과를 평가했다.

분석 결과, 연간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성 82만 2,000명 이상이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개입 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심혈관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 1,300명, 심장발작 1,600건, 뇌졸중 5,100건을 피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또한, 지역 사회에서 받는 예방 치료로 덕분에 약 8억 7,000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계산됐다. 이같이 절약된 비용은 개입 치료법 강화 등 다른 의료 용도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발소 선정한 이유는?

이발소 모델의 잠재력은 장벽을 깨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커뮤니티에서의 이발소는 하나의 커뮤니티고, 흑인 남성은 3~4주마다 이발소를 찾는다. 한 달에 한 번 이발소 방문을 임상 환경으로 옮겨놓는다면 매달 한 번씩 의사를 만날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에게 정기적으로 혈압 감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는 대신 이발소 근처의 약사들을 활용해 검사를 장려하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현장에 더욱 많은 약사와 임상의를 고용하게 되는 고용 창출 효과도 낼 수 있다. 

또한, 병원에 단순히 혈압 검사를 받으러 가서 불필요한 시간을 낭비할 필요도 없다. 이발소 프로그램을 도입하게 되면, 병원에 가야 할 시점은 현장에서 정상 범위를 넘어서는 혈압 수치가 나왔을 때다.

이발소 모델의 핵심 동력은 장벽을 허무는 능력이다(사진=셔터스톡)

빅터 박사의 연구 결과, 로스앤젤레스 지역 약사가 이 프로그램에 동참한다면 현지에서 21% 가량 고혈압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수혜 당사자들이 현장에 익숙하기 때문에 더욱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지 거주자들은 병원이라는 장소의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지정 약사 혹은 의사로부터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오직 아프리카계 미국인 커뮤니티만을 대상으로 진행됐지만, 의료 기관과 떨어져 있는 다른 인종 또는 커뮤니티에서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그램이 안정적으로 정착된다면, 여러 가지 다른 비전염성 질병 발병률도 낮출 수 있을 것이다.

최재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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