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한 달에 한 번 복용하는 피임약이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사진=셔터스톡)

조만간 한 달에 한 번 복용하는 피임약이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매일 복용해야 하는 피임약과 한 달에 한 번 복용하는 피임약 중 선택할 수 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은 한 달에 한 번 복용으로 원치 않는 임신을 피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별 모양의 캡슐이 최소 3주 동안 위장에서 존재해 피임이 가능하다는 설명했다. 이번 피임약 개발에 사용한 접근법을 향후 다른 곳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대 4주까지 피임 약물 배출

가임기 여성 15~49세 중 11억 명은 가족 계획을 하고 있다. 이 중 8억 4,200만 명(44%)은 현대식 피임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 반면, 8,000만 명(4%)은 배란기에 성생활을 피하는 등 전통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피임 경구약은 전 세계 1억 5,100만 명이 사용하는 일반적인 피임 방법이다. 그러나 여성이 매일 약을 복용해야 그 효능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피임약 복용을 잊어버리는 바람에 해마다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 11명 중 한 명이 임신을 하고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MIT에서 개발한 신약으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특히 개발도상국 여성 및 가족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믿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임상전 데이터에 따르면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고 수석 저자인 지오반니 트라베르소 박사는 말했다.

트라베르소 박사 연구팀은 현재로서는 돼지를 사용해 한 달 1회 피임약을 테스트했지만, 조만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돼지를 사용한 테스트 결과, 별 모양의 경구용 알약은 일정한 속도로 최대 4주까지 피임 약물을 배출할 수 있었다.

돼지 혈류 속에 검출된 피임약 농도는 매일 복용하는 피임약 수준과 비슷했다. 단 하루 동안 효능을 유지하는 기존의 피임약에 비해, 신약 캡슐은 최대 한 달까지 효능을 일정하게 유지했다.

피임 경구약은 1억 5,100만 명이 사용하고 있는 가장 일반적인 피임 방법이다(사진=셔터스톡)

젤라틴 캡슐로 쌓인 약물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서 자금을 지원한 이번 연구는 별 모양의 약물 전달 시스템을 토대로 하고 있다. 한편, 이전 여러 연구에서는 매일 복용해야 하는 말라리아 및 HIV 약물에 이 시스템을 적용하는 방안을 조사 중이었다.

하지만 게이츠 재단은 장기적인 피임약 개발에 이 캡슐을 적용할 것을 촉구했다. 별 모양의 약물 전달 시스템을 사용한 피임약은 복용 후 며칠에서 몇 주까지 소화관에 머물 수 있었다. 약물 전달 시스템은 위장에 닿으면 용해되는 젤라틴 캡슐로 싸여 있어 탑재한 약물을 서서히 배출하는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

새로운 피임약을 3~4주 동안 유지하기 만들기 위해서 위장의 거친 환경에도 존재할 수 있도록 강력한 소재를 사용해야 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만든 위산에 소재를 담그는 실험을 통해 두 가지 유형의 폴리우리탄이 최적의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연구팀은 폴리머 농도를 바꿔가며 피임약 성분인 레보노제스텔이 일정한 속도로 배출될 방안을 개발했다.

한달에 1회 복용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도 진행 중에 있지만, 사람에게 사용한 신약은 최대 3~4주 동안 위장관에서 존재하게 만든 후 이후 소화관을 통해 배출될 수 있게 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그리고 pH 수치와 체온, 특정 화학물질 노출 등을 포함해 여러 가지 변화를 테스트하고 있다.

트라베르소 박사는 이번 연구의 취지는 사람들이 매일 약을 복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경험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인의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피임약이 부족해 해마다 원치 않는 임신 및 중절 수술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달에 1회 경구용 피임약은 비침습적인 산아 제한 방법으로 가족계획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네브라스카 의료센터의 킴벌리 스카시 교수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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