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제품에 기생하고 있는 슈퍼버그, 제조사가 아닌 사용자의 위생 문제
등록일 2019년 12월 20일 금요일
수정일 2019년 12월 20일 금요일
뷰티 제품에 '수퍼 버그'가 기생하고 있다고 밝혀지고 있다(사진=123RF)

화장을 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항균제 내성인 미생물, 즉 슈퍼버그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시중에는 남녀노소가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가격대의 수많은 뷰티 제품이 출시돼 있다.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일반인들은 보통 이러한 제품들이 안전하다고 믿고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 애스턴대학이 조사한 뷰티 제품 10종 중 9가지에서 눈과 피부, 혈액에 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 대장균과 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애스턴대학 연구팀은 여러 가지 감염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슈퍼버그가 들어있는 화장품을 발견했다. 면역계가 취약한 사람이 이러한 제품을 사용하게 되면 감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 한편, 슈퍼버그가 기생하고 미용 제품 중 파운데이션 제품의 스폰지에서 가장 많은 박테리아가 검출됐다.

수석 저자인 암린 바셔 박사는 "뷰티 블렌더 제품을 주기적으로 세척한 후 철저하게 건조시킬 수 있도록 소비자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유효일이 지난 메이크업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영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여러 종류의 뷰티 제품을 대상으로 미생물 함유 테스트했다. 여기에는 립스틱과 립글로스, 아이라이너, 마스카라, 뷰티 블랜더 같은 제품도 포함됐다. 그리고 조사 결과, 테스트한 제품의 79~90%에서 박테리아가 들어 있었다.

사용자의 화장품 위생 관념이 부족하기 때문에 대장균이 검출되고 있다(사진=123RF)

또한 사용한 이후 한 번도 세척하지 않은 메이크업 스폰지 중 93%, 사용하다 바닥에 떨어뜨린 후 재사용한 스폰지 중 64%에서 박테리아를 검출했다.

테스트했던 제품 가운데 검출된 슈퍼버그로는 포도상구균, 대장균, 시프로박터 프룬디균이 있었다. 그리고 조사한 품목 10종 가운데 9종에서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슈퍼버그를 확인했다.  

특히 제품을 세척하지 않고 사용하거나 유효일자가 지난 제품에 슈퍼버그가 들어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이러한 슈퍼버그가 눈과 입, 베인 상처로 침투하면 귀와 피부 감염, 심지어 혈액 중독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

미국의 항생제 내성 위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항생제 내성 환자의 수가 현대 의학을 위협하고 있다.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여러 가지 환경이 항생제 내성 감염과 연관이 있었다. 먼저, 감염으로 인해 패혈증에 걸리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둘째, 특정한 질병 치료를 위해 수술을 필요로 하고 있지만 효과적인 항생제가 부족하기 때문에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셋째, 면역 체계가 약하면 당뇨병 같은 만성 질환 환자는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현재 3,000만 명이 넘는 당뇨병 환자가 있으며 이들 모두 효과적인 항생제를 필요로 하고 있다. 

넷째, 장기 이식을 받는 환자는 면역 억제제를 복용하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높다. 2016년 장기 이식을 받은 3만 3,000명 모두 항생제를 복용했다.

다섯째, 신장 질환 혈액 투석 치료는 감염률을 높인다. 2016년, 50만 명 이상이 혈액 투석을 받았으며 박테리아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를 사용했다. 여섯째, 암 환자도 항암화학요법이 감염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특정한 항생제를 필요로 한다. 

해마다 약 65만명이 외래 항암화학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환자들은 감염 때문에 항생제를 필요로 한다.

CDC의 2019년 AR 보고서에 따르면, 약물 내성 포도상구균으로 인해 90만명이 감염됐으며 그 중 3,600명이 사망했다. 그 다음으로 많이 감염된 세균은 약물 내성 임질균으로 55만명이 감염됐다.

세 번째는 감필로박터 균으로써 44만 8,400만명이 감염됐고 사망자가 70명 발생했다. 네 번째는 메티실린 내성 포도상구균으로 32만 3,700명이 감염됐고 병원에서 1만 600명이 사망했다. 다섯 번째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로 22만 3,900명 감염자에 1만 2,800명이 사망했다.

이번 연구 결과, 화장품에 기생하고 있는 슈퍼버그 번식의 주범이 제조업체가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슈퍼버그 확산을 막기 위해 적절한 위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매일 사용하는 모든 개인용품에 적용될 수 있다. 메이크업 스폰지에서 슈퍼버그를 피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사용 후 세척하고 완전히 건조시키는 것이다.

 

 

김건우기자  
Opinion
더보기
릴레이 인터뷰
더보기
오늘의 약재소개
더보기
포토·영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