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지에서 지속적으로 홍역 환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홍역 퇴치 운동이 진행 중이다(사진=셔터스톡)

세계 각지에서 홍역 환자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은 여전히 홍역 전염 지역으로 여행을 하고 있어 퇴치 운동이 정체되고 있다.

메사추세츠종합병원과 필라델피아아동병원에 따르면, 부모들이 자녀에게 홍역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채로 홍역이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는 지역으로 같이 여행을 다니고 있어 병원균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미국 여러 도시에 바이러스가 확산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홍역 바이러스는 미성숙한 면역 체계를 가진 어린이에게 치명적인 병원균이다. 이 때문에 보건당국들이 아동의 면역력을 기르기 위해 예방접종을 권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아동 절반 이상이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비추어 볼 때, 상황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수석 저자인 에밀리 하일 박사는 "부모를 따라 유럽을 포함해 해외여행을 가는 아이들은 MMR예방접종을 맞아야 한다"며 "부모와 보호자는 여행 전 소아과 전문의를 찾아 자녀의 MMR예방접종 처방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만 해외 여행자의 10%가 어린이다(사진=셔터스톡)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세계여행 클리닉에 기록된 아동의 여행 데이터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2009~2018년 사이 1만 4,000명 이상의 아동이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조사 대상 아동 대부분 영유아와 취학 전 연령대로써 홍역-볼거리-풍진 예방접종 대상이다.

그러나 충격적인 사실은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아동의 수였다. 해당 데이터에서 예방접종 대상인 아동 중 60% 가량이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영유아 중 44%, 취학 전 아동 중 57%가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다.

이러한 아동들은 홍역과 여러 가지 합병증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그와 동시에, 귀국 후 검사를 받지 않는다면 이웃의 다른 아동도 감염시킬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서만 해외 여행자 중 10%가량이 아동이다. 지난 10년 동안, 이 적은 수치의 절반 가량이 홍역에 감염된 상태로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다. 더구나 증상은 즉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돌아온 후에도 일정 기간 어떠한 조치를 취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홍역 예방접종은 1차와 2차에 나눠 두 번 처방한다. 하지만 이 두 번의 처치로 평생 홍역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2018~2019년 세계 홍역 환자

세계적으로 홍역 예방접종을 홍보하고 있지만 감염 환자와 예방접종률에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서는 백신 이용 가능성은 높지만 정작 예방접종을 받는 사람의 수는 적어 2000년 1,754명의 홍역 환자가 2018년 11만 6,327명으로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9년 2월 1일 기준 유럽 지역에서의 홍역 환자의 수가 증가했다. 한편, 우크라이나가 발병률이 가장 높아 인구 100만 명 당 1,209.25명이 감염됐다. 그리고 그 다음은 시리아(100만 명 당 579.32명), 이스라엘(345.33명), 프랑스, 이탈리아 순이었다.

여러 해 동안 홍역은 아동 사이에서 전염성 질병으로 남아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현대의 보다 많은 아이가 질병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강조하고 있다.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아이들이 홍역에서 살아남았더라도 면역 체계가 약해져 또 다른 질병에 걸렸을 때 생존 가능성은 높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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