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대수명이 증가하는 반면 미국과 영국, 호주 같은 일부 국가에서는 기대수명이 줄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수십 년간 전 세계 기대수명이 증가하면서 지난 30년간 65세 이상 인구는 증가했다. 이처럼 전 세계의 기대수명이 증가했지만, 오히려 미국과 영국, 호주 같은 일부 국가에서는 기대수명이 줄어들고 있어 우려가 제기된다.

기대수명, 전 세계적으로 향상

유엔(UN)의 세계사망률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신생아의 기대수명은 최고 73세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과거 1990년의 평균 수명인 64.2년보다 훨씬 높아진 수치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의 경우 당시 60세 이하에 머물렀다.

또한 당시에는 출생 시 기대수명이 80세 이상인 국가도 없었다. 현재 기대수명이 가장 낮은 곳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가 61년, 그리고 호주와 뉴질랜드를 제외한 오세아니아가 67년 정도일 뿐이다. 호주 및 뉴질랜드는 최대 83년이다.

보고서는 전 세계 인구의 86%가량에 대한 평균 수명이 70~83년 사이로 매우 다양하다고 강조했다. 50세 미만의 평균 수명은 과거 이야기가 되었다. 65세까지 생존한 인구 비율은 사회경제적 발전과 조기 사망 예방에 상당한 진전을 보인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보고서는 올해 65세까지 살고 있는 인구 비율은 전 세계 77%에 이르렀으며, 1990~1995년의 66%에서 더 증가한 수치라고 강조했다. 성과는 주로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그리고 북아프리카와 서아시아의 발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러한 진전 속에서도 여전히 뒤떨어진 국가도 있다. 대표적으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경우 사망률 감소에 있어 연간 감소율은 예상보다 느린 편이다.

올해 전 세계 신생아의 기대수명은 최고 73세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기대치 감소하는 미·영·호주

영국통계청(ONS)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현지에서 올해 태어난 여자아이는 2014년 예측치였던 94세가 아닌 90세까지로 생존할 가능성이 높다. 아동 세대의 100세 생존율도 현저히 낮아졌는데, 가령 남아 신생아의 20.8%, 여아 신생아의 26.1%만 해당될 것으로 전망된다.

BBC는 이와 관련해, 이전 전망률이 너무 높았으며 기대수명 증가에 대한 개선은 2011년 이후 점차 둔화하면서 당초 예상한 것보다 훨씬 작아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역시 마찬가지다. 1959년 69.9세였던 수명이 2016년 78.9세로 증가했음에도 불구, 2010년 이후 전망이 둔화되면서 2014년 잠시 역전했지만 다시 둔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CNN에 따르면 2014년 78.9세에서 3년 연속 하락, 2017년에는 78.6세로 줄어들었다.

방송은 다른 고소득 국가들이 계속해서 안정된 기대수명을 보이고, 미국이 다른 나라보다 1인당 건강 관리에 대부분 예산을 쏟아붓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도 다르지 않다. 최근 20년간의 급격한 증가세에 이어 다시 기대수명이 둔화되고 있다. 멜버른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2003년 이후로 기대수명의 성장은 급격히 떨어졌는데 2015년의 경우 남성이 +2.3세, 그리고 여성이 +1.1세에 머문 것이다. 

연구를 진행한 팀 아데어는 감소세가 공중보건 정책 입안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정 행동과 관련된 사망률 감소를 위한 새로운 전략이 효과적으로 개발되지 않는 한, 출생 시 기대수명과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높은 순위를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대수명 감소의 원인

ONS는 일부 지역의 기대수명이 둔화되는 원인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을 수 있는 요소는 없지만 고려할 만한 몇 가지 요소를 제시했다.

가장 먼저는 치매다. 치매가 약물 남용 등 노년 이전의 기대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건강 문제와 함께 주요 사망의 원인이 된다는 것. 특히 약물 과다복용은 미국인들의 기대수명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간주된다. 비만과 자살, 고혈압, 알코올 관련 문제 역시 미국의 기대수명을 감소시키는 부정적인 경향 가운데 하나다.

CNN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공 보건 계획이 존재하지만, 근본적인 요인이 남아 있는 한 부정적인 경향이 사라지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호주의 경우 심혈관질환과 암이 불안정한 기대수명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멜버른대학의 앨런 로페즈는 호주가 높은 수준의 비만율을 갖고 있으며, 이와 함께 향후 기대 수명은 다른 고소득 국가보다 더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메디컬리포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