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전기 스쿠터 사고로 인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많은 도시민이 교통 체증을 피하기 위해 오토바이를 사용해 빠르게 목적지까지 이동하고 있다. 하지만 연령이나 비용 때문에 오토바이를 사용하지 못하는 젊은 세대는 차선책으로써 전기 스쿠터를 애용하고 있다.

인디애나의과대학에 따르면, 미국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전기 스쿠터로 인한 부상이 매우 늘어나고 있다. 

연구팀은 전기 스쿠터 같은 탈 것은 보호 장치가 부족하고 플랫폼 자체가 좁기 때문에 사고 확률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부상은 충분한 보호 장비가 부족하고 전기 스쿠터 자체 디자인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캘리포니아대학에서 이전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전기 스쿠터 부상은 음주 및 약물 사용과도 관련이 있다.

인디애나의과대학 연구팀은 보다 자세한 조사를 위해 전기 스쿠터 때문에 인디애나폴리스 응급실을 찾은 환자 36명의 기록을 분석했다. 이들은 18~30세 연령대였으며 남성 19명, 여성 17명이었다. 

36명 환자는 한 가지 부상을 진단받은 사람은 19명이었다. 부상 진단은 팔과 다리의 경우 x레이 촬영이었으며 머리나 척추의 경우 CT 촬영을 했다.

대부분의 부상 부위는 손목 같은 상반신 말단이었다. 손목 다음으로는 팔뚝 골절이 많았고 36명 중 6명이 팔뚝 골절상을 진단받았다. 그 다음으로는 머리와 얼굴, 허리, 발목 등의 부상을 입은 사람이 5명이었다. 전기 스쿠터 부상 환자가 병원에 보고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이번 연구 표본은 비교적 작았다.

연구저자인 모신 무크타르 박사는 "전기 스쿠터와 관련한 모든 사고의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기란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전기 스쿠터와 유사한 차량을 사용할 때에는 심각한 부상 가능성을 줄일 수 있도록 손목 보호대와 헬멧 같은 보호 장비를 반드시 착용할 것을 강조했다.

뉴저지의과대학의 아미쇼 브레슬러 박사는 스쿠터 부상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째, 전기 스쿠터는 차량에 비해 운전자를 보호하지 않는다. 둘째, 전기 스쿠터는 다른 차량보다 작지만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셋째, 전기 스쿠터 운전자들은 교통 법규를 준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오토바이 운전자보다 보호 장비를 착용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미국 응급실 환자 비율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16년 즉각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는 부상 때문에 응급실(ER)을 찾은 15세 이하 여성 환자의 수는 1만 2,810명이었다. 그리고 15 ~ 24세 여성은 1만 2,680명, 25~44세 여성 2만 2,883명, 45~64세 1만 8,346명, 65~74세 5,757명, 75세 이상은 7,119명이었다.

반면 남성의 경우 15세 이하 환자의 수는 1만 4,625명이었다. 그리고 15~24세 남성은 7,995명, 25~44세 1만 7,131명, 45~64세 1만 6,013명, 65~74세 5,228명, 75세 이상은 5,004명이었다.

전기 스쿠터는 시속 15~20마일 정도이기 때문에 벽이나 다른 대상과 충돌하는 경우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기 스쿠터 자체 디자인과 보호 장비가 적기 때문에 충돌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운전자가 보호 장비를 착용하지 않는 경우 충격 여파를 그대로 입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