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계 미국인은 비건 식단으로 심장질환 및 뇌졸중 유병률을 낮출 수 있다(사진=셔터스톡)

비건, 엄격한 채식주의 식사를 하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심장질환 및 뇌졸중 유발률이 줄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비건식을 시작한 지 5주 만에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미국 일리노이주에 소재한 러시메디컬대학 연구진은 비건식과 심장질환 유병률 저하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비건식을 꾸준히 준수한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심장질환과 뇌졸중이 19%가량 저하됐다는 것을 확인했다.

채식주의 식단과 심장질환

고혈압은 건강상 여러 증상 및 심장질환의 위험 인자다. 미국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다른 인종에 비해 고혈압 유병률이 매우 높다. 동시에 심장질환과 뇌졸중 유병률도 높다. 그렇다면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이 같은 증상에 취약한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로서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고혈압 및 심장질환 유병률이 높은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 이전에 발표된 여러 연구에 따르면, 유전자 때문이다. 아직 제대로 연구되지 않은 유전자 때문에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다른 인종에 비해 염분에 더 민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아프리카계 미국인에게는 식단이 매우 민감하게 작용한다.

한편, 최근 연구에서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비건 식단을 준수해 심혈관질환 유병률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비건 식단을 꾸준히 지키면 심장질환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심장질환은 미국인의 주요 사망 원인이다. 특히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심혈관질환 유병률이 매우 높다"고 연구 저자 킴 앨런 윌리엄스 박사는 말했다.

고혈압은 심장질환의 위험 인자다(사진=셔터스톡)

이번 연구를 위해 연구진은 비건 식단을 준수할 지원자를 모집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지원자 36명은 연구팀이 제공하는 유제품도 전혀 들어있지 않은 채식 중심의 비건 식단만 5주간 먹어야 했다.

이후 분석 결과, 피험자들은 심장질환 유병률이 19%가량 줄었다. 그리고 피험자들이 연구 외적으로 꾸준히 비건 식단을 유지한다면 향후 10년 이상 심장질환 유병률이 줄어들 것이라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또한, 피험자들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도 14% 낮아졌다.

텍사스대학의 역학과 마시아 오토 교수는 비건 식단이 유병률 감소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식물성으로 구성된 식단으로 인해 소금과 육류 섭취가 줄어 자연스럽게 나트륨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LDL 콜레스테롤은 아테롬성 동맥경화증의 원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는 연구 규모 때문에 추가 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미국 심혈관질환의 인종 간 격차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15~2016년 흑인이 고혈압 및 심장질환 유병률이 가장 높았다. 비 히스패닉 흑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42.1%였으며, 다음으로 ▲히스패닉 29.4% ▲비 히스패닉 백인 28.7% ▲아시아·태평양 도서인 27.2%였다.

심장질환의 경우 비 히스패닉 흑인이 인구 10만 명당 사망률 208명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비히스패닉 백인 168.9명 ▲히스패닉 114.1명 ▲아시아·태평양 도서인 85.5명이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선천적으로 심장질환 유병률이 높기 때문에 유익한 생활방식을 유지해야 한다.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불건전한 약물 사용을 피하는 등 생활방식의 변화로 심장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게다가, 이러한 변화가 선행되면 다른 만성 질환의 원인인 고혈압과 비만, 당뇨병 등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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