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페스 바이러스와 다발성 경화증이 연관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사진=셔터스톡)

헤르페스 바이러스와 다발성 경화증(MS)이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공통 변종이 MS 진행에 주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는 MS 환자에게서 인간 헤르페스 바이러스 6A가 공통적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MS 환자의 헤르페스 바이러스

다발성 경화증이란 중추신경계가 잠재적으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는 질병을 일컫는다. 면역 체계가 신경섬유의 미엘린을 공격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질병으로 면역 세포가 지속적으로 미엘린을 공격해 두뇌와 신체 나머지가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게 된다. 그 결과, MS 환자는 간질과 보행 장애, 정서 변화 등 영구적인 합병증을 앓게 된다.

MS의 원인이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에, 연구팀은 MS에 작용하는 다른 요인을 조사했다. 그리고 병원균이 면역 체계를 속여 자율면역 메커니즘이 장애에 이르도록 한다는 가설을 세웠다. 연구팀이 MS 주범으로 추측한 병원균은 어린이를 포함해 거의 모든 사람에게 존재하는 바이러스, 인간 헤르페스 바이러스였다.

전 세계 모든 어린이의 80%가량은 인간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어린이는 24개월이 되기도 전에 HHV-6 유형의 보균자가 될 수 있다. 이 바이러스를 장시간 보균하는 아이는 바이러스 공격을 막을 수 있는 항체가 생긴다. 그러나 HHV-6 바이러스는 두 가지 변종, HHV-6A와 HHV-6B가 있으며, 어느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는지 감염 후 구분할 수 없다.

이번 연구에서는 어느 변종에 감염돼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적용됐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특정 단백질, 1A와 1B 중 항체가 어느 단백질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특수 혈액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단백질은 HHV 변종에 다수가 들어있다.

다발성 경화증은 중추신경계에 장애가 생기는 질병이다(사진=셔터스톡)

"MS와 헤르페스 바이러스 연구의 돌파구가 되었다. 무엇보다 HHV-6A가 MS 진행의 중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이론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안나 포그델 한 교수는 말했다.

이론을 입증하기 위해 연구팀은 MS 환자 8,700명과 비 MS 환자 7,200명의 혈액 샘플을 비교했다. MS 환자들은 비 MS 환자에 비해 HHV-6A 단백질이 든 항체를 보균할 가능성이 55% 높았다. HHV-6A 변종에 감염됐다면, 미래에 MS에 걸릴 가능성이 두 배가량 높다고 추측할 수 있다. 혈액 속 바이러스 감지 시기가 이를수록 미래에 MS에 걸릴 가능성은 더욱 높다고 볼 수 있다.

한편, HHV-6B는 장애가 있는 MS 환자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혈액 샘플 분석 결과, 항체 수가 적은 것은 이 변종 단백질과 관련이 없었다. 이번 연구 결과 특정 유형의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MS 증상을 촉발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 유병률

2015~2016년 사이 미국에서 단순 헤르페스 발생 환자가 여러 건 보고됐다.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 1형 보균 인구 중 14~49세 연령대는 47.8%였다. 한편,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 2형 보균 인구 중 14~49세 연령대는 11.9%였다.

총 8가지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인간 세포를 감염시킬 수 있다. 이 중 6가지는 HHV이며 두 가지는 HSV다.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여러 연령대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발생한다. 헤르페스 심플렉스 1형은 구강 헤르페스로 나타나는 반면, 2형은 음부 헤르페스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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