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양성 진단 영아, 조기 치료로 삶의 질과 건강 개선 가능해
등록일 2019년 12월 17일 화요일
수정일 2019년 12월 17일 화요일
HIV 감염 아기를 생후 몇 시간 혹은 며칠 내에 치료하면 삶의 질과 건강을 상당히 개선할 수 있다(사진=셔터스톡)

출생 직후 몇 시간, 며칠 내에 HIV에 감염된 신생아를 치료하면 장기적으로 건강을 개선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버드대학과 MIT연구진에 따르면, 출생하고 한참 후 치료를 받은 아기에 비해 출생 직후 HIV 치료를 하면 면역 체계를 보존해 혈액 세포가 감염될 확률을 줄일 수 있다.

HIV 감염 임신부에게 활성 치료제를 처치해 아기에게 전염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지만 영아가 바이러스에 직접 접촉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이번 연구 결과로 HIV 감염 아기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어린 나이부터 받을 수 있는 바이러스성 질병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조기 치료 접근법

연구진은 HIV 감염 신생아의 조기 치료와 후기 치료의 영향을 조사했다. 이번 연구에는 보츠와나의 HIV 감염 영아 40명이 참여했다. 보츠와나 임신부의 24%가량은 AIDS 유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로 살고 있다.

연구진은 10명의 영아에게는 출생 후 몇 시간 내에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ART)를 처치했으며, 10명에게는 생후 4개월 후 ART를 처치했다. 그리고 HIV에 감염되지 않은 영아 54명과 결과를 비교했다.

보츠와나 임신부의 24% 가량은 AIDS 유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생활하고 있다(사진=셔터스톡)

조기 치료를 받은 영아는 면역 체계가 강해졌으며 손상된 면역 세포도 적었다. 그리고 이 아기들은 잠복성 HIV 감염 세포 (다른 세포를 감염시키기 위해 재활성화할 수 있는 세포)도 200배 가량 적었다.

HIV 감염 아동의 최대 50%는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 생후 첫 2년 내에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

하버드대학 연구원인 로저 샤피로 박사는 테스트와 치료를 가능하다면 조기에 처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샤피로 박사는 임신 중, 출생 시, 수유 중 발생할 수 있는 HIV 감염은 산모의 치료로 예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를 통해 조기 치료로 HIV 감염 아동의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생후 1년이 됐을 때 치료를 한 영아에 비해 생후 6~12주 내에 치료를 하게 되면 사망률을 76%까지 줄일 수 있으며 HIV 진행도 75% 정도 지체시킬 수 있다.

치료의 한계를 극복

2018년, 유니세프는 생후 0 ~ 19개월 된 아동 280만명이 HIV 감염 상태이며 하루에 약 980명이 감염되고 있다고 추산했다. 그리고 이 중 320명은 예방, 보호, 치료 부족 등 AIDS 관련 원인으로 사망에 이르고 있다.

HIV 감염 아동이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치료 접근이 애매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초 문제점은 신생아의 HIV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아동은 즉시 HIV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모체로부터 받은 항체가 여전히 순환되고 있기 때문에 최소 18개월이 될 때까지 항체 테스트를 사용할 수 없다.

이에 하버드와 MIT 연구진은 초기 양성 혹은 미확진 진단을 받은 모든 아동의 2차 샘플로 테스트를 하면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반복 테스트가 가능하기 때문에 오진의 두려움 없이 감염 신생아에게 즉시 치료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8년 유니세프는 생후 0 ~ 19개월 영유아 280만명이 HIV에 감염돼 있다고 추산했다(사진=셔터스톡)

한정된 치료제도 HIV 치료의 문제다. 출생 직후 아기에게 즉시 사용해도 안전한 치료제는 단 2종뿐이다. 그리고 나머지 치료제는 최소 생후 2주는 돼야 사용이 가능하다. 사용이 어려운 치료제도 치료를 지체시킬 수 있는 문제가 된다.

연구진은 신생아들이 HIV에 내성이 있으며 적절한 치료만 한다면 바이러스를 빠르게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한편, HIV 치료에 대한 여러 가지 장벽이 존재하지만 좋은 소식도 있다. 산모 대 태아 전염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진행됐기 때문에 소아 HIV 감염 환자의 수가 2010년 이후 41% 가량 감소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바이러스 조기 치료의 길이 열렸기 때문에 감염된 신생아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장기적으로 건강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건우기자  
Opinion
더보기
릴레이 인터뷰
더보기
오늘의 약재소개
더보기
포토·영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