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흡연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사진=셔터스톡)

간접 흡연에 노출된 아동과 청소년이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팀은 비흡연자가 간접 흡연에 노출되면 동맥 내에 플라크가 축적된다고 주장했다.

미네소타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간접 흡연에 노출된 아동과 청소년은 혈관 내에 플라크가 생길 수 있으며 어린 나이에 플라크가 축적되면 청년기에 심혈관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 흡연에 노출된 비흡연자는 동맥에 플라크가 축적된다(사진=셔터스톡)

조기 심장 질환과 연관된 간접 흡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간접 흡연이란 흡연자가 만드는 연기에 노출되는 상황이다. 연기가 공기에 섞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담배에 들어있는 7,000가지 이상의 화학물질을 흡입할 수 있는 것이다.

이 화학물질 중에는 인체에 유독한 것으로 알려진 것도 수백 가지가 들어있으며 약 70가지는 발암물질이다.

미네소타대학 연구팀은 간접 흡연이 미성년자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이를 통해 담배 연기 노출로 인한 주요 부작용이 아동 및 청소년의 혈관 속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 증거는 바로 혈관 속의 플라크이며 피해자가 어린 나이인 만큼 위험 인자라는 것이 자명했다.

미첼 하빈 수석 저자는 "어린 아동 및 청소년의 간접 흡연 노출로 복부 대동맥이 경화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특정 동맥이 경화된다는 것은 아테롬성 동맥 경화증에 대한 취약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8~18세 연령대의 피험자 298명을 모집했다. 모든 피험자는 조사 당시 비흡연자였다.

피험자들은 간접 흡연에 노출된 적이 있는지 질문을 받았으며, 일부는 노출된 경험이 있었던 반면 일부는 없었다고 답했다.

이후 연구팀은 목 경동맥과 팔 상완동맥, 복부 대동맥에 초음파 검사를 실시했다.

초음파 검사 결과, 모든 피험자들의 동맥에 플라크가 쌓여 있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모든 피험자의 복부 대동맥에 플라크가 축적돼 있었다. 일부는 동맥 경화 현상도 진행되고 있었다.

이는 간접 흡연에 노출된 아동과 청소년이 심혈관 질환의 조기 지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조기 지표는 피험자들이 청년이 됐을 때 심각하게 작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미성년자들이 간접 흡연으로 입는 피해가 더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성년자 주변의 사람들이 금연을 한다면 간접 흡연 영향은 오래 지속되지 않고 앞서 언급한 조기 지표는 사라지고 발생했던 실제 손상도 아물 수 있다.

한편 연구팀은 전자 담배의 간접 흡연에 노출된 사람들에게서도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는지 추가 연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직접 흡연은 치명적이지만, 모든 건강 상태를 고려했을 때 간접 흡연도 그에 못지 않게 위험하다. 직접 흡연으로 인해 비흡연자인 모든 연령대의 주변 사람들에게 광범위한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아동의 경우 중증의 천식 발작, 성인과 아동의 폐암, 영아의 경우 돌연사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심혈관 질환 위험이 가장 크다.

 

간접 흡연으로 인한 전세계 사망자 수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흡연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으며 그 중 일부는 간접 흡연에 영향을 받은 이들이다.

2014년, 약 676만명이 직접 흡연으로 인해, 116만명이 간접 흡연으로 인해 사망했다. 2015년에는 직접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694만명으로 증가한 반면 간접 흡연 사망자 수는 119만명이었다.

2016년 705만명이 직접 흡연으로, 121만명이 간접 흡연으로 사망했다. 그리고 2017년, 710만명이 직접 흡연으로, 122만명이 간접 흡연으로 목숨을 잃었다.

한편, 2017년 간접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점유율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사모아가 4.3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북한(4.27%), 피지(4.19%), 아르메니아(4.01%), 아제르바이잔(3.99%) 순이었다. 그 외로 모리셔스와 중국, 동아시아, 키리바티, 마케도니아 등도 있었다.

간접 흡연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다. 흡연자가 흡입하는 것과 동일한 화학물질이 비흡연자의 폐로도 전달될 수 있다. 즉, 간접 흡연에 노출된 사람도 니코틴이나 일산화질소, 비소, 암모니아를 쉽게 흡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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