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는 HIV가 전 세계를 강타했을 당시 출생한 세대다(사진=셔터스톡)

세계적으로 인터넷이 보급되고 HIV 예방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고 있지만 밀레니얼 세대와 Z 세대는 HIV에 대한 지식이 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머크 및 예방접근캠페인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약 3분의 1 가량의 피험자들이 HIV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믿고 있으며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점염되는 과정을 전혀 알고 있지 못하고 있다.

젊은 세대, HIV에 대한 지식 부족 

HIV는 192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시작됐다. 당시에는 침팬지에서 인간으로, 동물종 사이에서 바이러스가 교차될 수 있다고 여겼다. 하지만 감염된 사람들이 설명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증상을 보이자 1980년대 들어서야 전문가들은 HIV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1980년대에도 HIV는 사람 대 사람으로 전염될 수 있는 미지의 질병이었다. 제대로 된 정보가 없는 이 질병은 여러 국가에서 공포를 촉발시켰다. 

현대에 들어 접할 수 있는 정보가 많아졌지만, Z세와 밀레니얼 세대는 HIV에 대한 중요 정보를 알고 있지 못하다(사진=셔터스톡)

그리고 서던 캘리포니아에서 생활하고 있는 게이 남성들 사이에서 이 질병이 만연했기 때문에 '동성애와 관련된 면역 결핍증(GRID)'라고 지칭했다. 그러나 남성의 여성 배우자도 이 질병에 걸리기 시작하자 GRID라는 개념은 일축됐다.

이후 1984년 국립암연구소(NCI)에서 HIV 증상의 원인을 발견했다. NCI가 AIDS의 임상 징후를 유도할 가능성이 있는 레트로 바이러스를 발견한 것이다. 그리고 이 레트로 바이러스를 HIV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HIV가 전세계를 강타했을 때 태어난 세대인 반면, Z세대는 그 한참 후 세대다. 하지만 이 두 세대 모두 학교와 보건 프로그램을 통해 바이러스와 합병증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날 HIV/AIDS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조사를 진행한 연구진은 밀레니얼 세대와 Z 세대가 기성 세대에 비해 정보가 많다고 간주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는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응답자의 대다수는 이 질병에 대해 거의 알고 있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중 일부는 이미 과학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입증된 사실을 맹신하고 있었다.

 

연구진은 23~36세 연령대의 밀레니얼 세대 1,596명과 18~22세의 Z 세대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으며, 응답자들이 HIV/AIDS를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 평가했다.

설문에 참가한 HIV 음성 밀레니얼 세대의 28%는 HIV 양성인 사람과 포옹을 하거나 이야기를 하거나 친구가 되는 것을 피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HIV 양성인 응답자 중 90%는 친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가족의 지원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여러 가지 편견을 경험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상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HIV 음성인 Z 세대의 41%는 HIV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거의 알지 못하거나 일부만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54%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피임 기구 혹은 노출 전 예방요법(PrEP)를 사용하고 있지 않았다.

세계 HIV/AIDS 사망률

2016년 기준, 세계에서 HIV/AIDS 사망률이 가장 높은 곳은 남아프리카로써 31.93%에 달했다. 그다음으로 나미비아 24.04%, 짐바브웨 15.38%,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10.42%, 미국 0.27%였다. 그리고 기타 국가를 모두 합한 비율은 1.88%였다.

2017년에도 남아프리카의 HIV/AIDS 사망률은 28.46%로 가장 높았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나미비아 23.26%, 짐바브웨 13.67%,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9.52%, 미국 0.26%였다. 그리고 기타 국가를 모두 합한 비율은 1.71%였다.

2016년 세계에서 HIV/AIDS 사망률이 가장 많은 지역은 남아프리카였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HIV/AIDS 사망률을 연령대로 살펴보면, 2016년 기준 5세 이하 인구 10만 명당 12.43명이 HIV/AIDS로 사망했다. 그리고 5~14세 연령대에서는 3.39명, 15~49세 연령대 19.21명, 50 ~69세 연령대 11.93명, 70세 이상 3.38명이 HIV/AIDS로 사망했다.

2017년에는 전년에 비해 사망률이 소폭 감소했다. 5세 이하 인구 10만명당 11.38명, 5~14세 연령대에서는 3.45명, 15~49세 연령대 17.28명, 50~69세 연령대 10.82명, 70세 이상 3.12명이 HIV/AIDS로 사망했다.

이번 조사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HIV/AIDS에 무지한 상태인지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때문에 밀레니얼 세대와 Z 세대를 비난할 수는 없다. 올바른 채널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HIV에 대한 프로그램을 쇄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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