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이 발생한다면 해당 지역의 파리는 병균 매개체가 될 수 있다(사진=셔터스톡)

파리는 더러운 것을 먹고 산다고 알려진 성가신 곤충이다. 이 때문에 파리가 음식물이나 식기에 앉으면 세균이 옮지 않을까 걱정을 하곤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파리를 1등급 건강상 위협으로 간주하지 않고 있다.

벨기에 VIB-KU 루벤미생물학연구센터에서 파리가 최고 등급 건강 위협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파리가 보균하고 있는 대부분의 세균은 사람의 건강에 해를 입힐 가능성이 낮다.

다만, 전염병이 발생한다면 해당 지역의 파리는 병균 매개체가 될 수 있다.

 

파리가 사람 건강에 해로울까?

곤충도 사람처럼 여러 가지 미생물을 보균할 수 있지만 사람이 가지고 있는 미생물은 더러운 장소에 있는 것과는 다르다. 즉, 습기 찬 유기물과 배설물을 좋아하는 파리의 것과도 다르다.

하지만 어찌 됐든 여러 가지 세균을 보균하고 있는 파리는 음식물을 포함해 여러 장소에 알을 낳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파리가 사람에게 해롭게 작용할까?

이번 연구에서는 파리가 사람에게 해로울 수 있는 시점을 정확하게 규명했다.

연구팀은 파리의 외부와 내부에 존재하고 있는 미생물의 유전자 지도를 개발했다. 이를 위해서 벨기에 도시 지역과 르완다 농업 지역 등의 농가와 주택, 병원 등에서 400마리 이상의 파리를 채집해 테스트했다.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파리 내부의 미생물군은 대체로 유사했다. 즉, 채집한 장소에 관계 없이 400여 마리의 파리 내부에는 비슷한 미생물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러나 겉면은 차이가 있었다. 표면 미생물은 서식 지역마다 상이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이 발견한 주목할 만한 미생물에는 아시네토박터와 미구균, 수도모나스균 등이 포함돼 있었다. 이 미생물들은 면역 체계가 취약한 사람에게 감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파리 표면에 있는 모든 미생물이 이 곤충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수도모나스균은 해역을 포함한 지구의 여러 가지 환경에서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는 미생물이다.

사람의 피부에서도 겨드랑이와 사타구니 같이 습기가 있는 부위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세균이지만, 건강한 사람은 감염되지 않는다.

또 다른 사례인 미구균도 먼지 같은 여러 환경에 존재한다.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이라면 이 박테리아 때문에 질병에 걸릴 수 있다.

연구팀은 파리가 사람의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원인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곤충은 사람처럼 여러 가지 세균을 보균할 수 있다(사진=셔터스톡)

파리가 실제 위협이 될 때는 언제일까?

전염병이 발생한다면 해당 지역의 파리는 병균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경고했다. 이 곤충이 병원균과 직접 접촉하게 되면 다음에 접촉하는 표면에 해당 병원균을 옮기기 때문이다.

수천 마리의 파리가 동일한 병원균을 보균하고 있는 경우 모든 가정과 시설에 세균을 옮길 수 있다.

"면역 체계가 취약한 사람이거나 현재 전염병이 진행 중인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면 파리가 앉았던 햄버거를 먹어서는 안 된다."고 연구 저자인 라헬 파크 박사는 말했다.

즉, 파리는 병원균 박테리아와 균류, 기타 미생물을 옮기는 운송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파리가 앉았던 음식을 먹는다고 해서 질병이 유발될 가능성은 낮다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면역 체계가 건강하거나 건강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러한 조건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파리가 앉았던 음식은 안전하지 못하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일반적인 파리는 안구 및 피부 감염, 설사 등을 전염시킬 수 있다. 그리고 아동과 고령층도 파리가 보균한 세균에 취약할 수 있다.

따라서 건강 상태가 의심스러운 경우, 집 안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파리가 질병을 전염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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