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타민은 주로 오락용 약물이나 동물 마취제로 사용됐다(사진=셔터스톡)

케타민이 기억력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영감을 받은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연구팀의 조사 결과, 한 번의 케타민 복용으로 심각한 음주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케타민은 보통 오락용 약물 또는 동물 마취제로써 사용되고 있지만, 이 치료제가 음주 관련 기억을 새로 작성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약물 복용과 운동을 병행하면 음주로 인한 기억을 복원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분열되고 있는 학습 연관성

연구팀은 공식적으로 알코올 사용 장애를 진단받지 않은 중증의 음주자 90명을 모집했다.

주로 맥주를 마시는 피험자들은 주당 약 74잔의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이는 맥주 30파인트에 해당하는 양으로 권장량보다 5배 이상을 넘어서는 수치다.

실험 첫 날, 피험자들은 맥주와 술을 마시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도록 요청 받았다. 그리고 피험자 앞에 한 잔의 맥주를 두고 사진을 다 본 후에야 술을 마실 수 있다고 고지했다.

두 번째 날도 동일한 실험을 진행했지만 피험자들이 맥주를 마셔버리기 전에 빼앗아갔다.

그리고 맥주를 빼앗긴 피험자들에게 정맥주사를 통해 케타민 혹은 위약을 처방했다. 그리고 또 다른 그룹의 피험자들에게는 케타민을 처방했지만 심리적 개입 (맥주를 치워버리는 행위)을 하지 않았다.

이 시험 방법은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케타민과 정신적 개입을 병행한 피험자들은 다른 두 그룹에 비해 음주 욕구가 상당히 줄고 실제로 술을 덜 마시게 됐다.

그리고 이 피험자들은 9개월 이후에도 동일한 효과가 지속됐다. 실제로 3그룹 모두 음주량이 줄기는 했지만, 케타민 요법을 처치 받은 피험자들은 9개월 내에 음주량이 절반 가량 줄며 상당한 개선을 보였다.

이번 연구를 위해 공식적을 알코올 사용 장애를 진단 받지 않은 중증의 음주자 90명을 모집했다(사진=셔터스톡)

간단한 접근법

예상했던 보상을 예상하지 못하게 빼앗겼을 때에는 일시적으로 학습 연관성이 방해를 받았다.

기억력은 보통 경험 후 몇 분 혹은 몇 시간 이내에 만들어지지만, 케타민이 두뇌 수용체(NMDA)를 차단해 기억이 형성되는 것을 차단하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연구팀은 단기간 불안정성은 음주와 관련된 기억을 영구적으로 새로 작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저자인 라비 다스 박사는 "사람들이 약물 혹은 술에 중독되는 이유의 핵심은 학습"이라며 "케타민이 두뇌의 내재돼 있는 보상-학습 시스템을 이용해 음주나 약물에 의존하던 기억을 끊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스 박사는 이번 연구에 대해 "단순하고 접근 가능한 방법"이라고 평가하며 과음이나 여러 약물 중독에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연구는 실험적이며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았다"라며 "이 방법이 알코올 중독자들을 도울 수 있는지 임상시험을 포함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전세계 15세 이상 사람의 평균 음주량은 연간 6.4리터다(사진=셔터스톡)

음주량 감소

15세 이상 세계 평균 음주량은 연간 6.4리터다. 한편, 세계 인구의 1.4% 가량은 알코올 사용 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국가별 인구 중에서 0.5~5%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알코올 사용 장애가 있는 사람은 1억700만명으로써 이는 우려할만한 수치다. 그리고 술은 전세계 사망자 중 18만5,000명의 직접적인 사인이 되고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중증의 음주를 줄이고 알코올 사용 장애를 억제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번의 연구 결과를 중독 증세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주요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바로 케타민을 처방 받은 피험자들이 술을 마시기 시작할 때부터 더 많은 양을 마시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구팀은 피허자가 무작위로 그룹에 섞일 때 이 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를 추가로 더 확장시키면, 갑자기 음주 습관을 버리고 십은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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