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나 암 생존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다(사진=셔터스톡)

암 환자 또는 암 생존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뇌졸중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펜주립의과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시간이 갈수록 암 수술을 받은 사람은 뇌졸중 같은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커진다. 연구팀은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 같은 특정 항암 치료 때문에 심혈관 질환 발병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뇌졸중 치사율 확인

연구팀은 미국국립암연구소가 인구 28%를 조사한 '감시, 역학 및 최종결과(SER)' 프로그램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데이터에는 암 유병률과 생존, 치료, 연령, 진단 연도 등에 대한 정보가 포함돼 있다.

다시 말해, 1992~2015년 사이 침습성 암에 걸린 720만 명 이상에 대한 SEER 데이터를 사용한 것이다. 침습성 암이란 암이 처음 발병한 부위 조직을 넘어 전이된 것을 의미한다.

데이터 분석 결과, 암 환자 752만 9,481명 가운데 뇌졸중 사망자 수는 8만 513명이었다. 환자들은 성별에 관계없이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같았지만, 어린 나이에 암 진담을 받은 사람의 뇌졸중 위험이 더 높았다.

연구팀은 40세 이전에 뇌종양과 림프종 치료를 받은 환자에게서 뇌졸중 발병률이 가장 높은 것을 확인했다. 반면, 중년에 전립선암, 유방암, 직장암을 진단받은 환자에게서 치명적 뇌졸중이 유발될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28가지 암 환자 중 38%는 암으로 사망했으며 11%는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 연구팀은 유방암과 후두암, 피부암, 호지킨 림프종, 갑상선암, 고환암, 전립선암, 자궁암, 방광암, 외음암 환자와 생존자 모두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동일하다고 결론 내렸다.

암 생존자, 다른 질병에 걸릴 위험 높다

암에서 생존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질병이 발병해 사망할 위험이 있다고 연구 저자인 니콜라스 자오르스키 박사는 말했다. 그중에서도 심혈관질환 위험이 가장 높다고 덧붙였다.

암 환자 데이터와 일반인의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암 환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2~6배가량 높았다. 자오르스키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55세 전에 암 진단을 받은 사람은 건강한 사람보다 심장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10배가량 높았다.

젊은 암 환자일수록 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았다. 즉, 의사들은 암 환자를 철저히 조사해 암에서 회복한 이후 심혈관 질환 이상이 나타나면 즉시 심장 전문의에게 의뢰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75~84세 암 생존자들은 동일한 연령대의 건강한 사람보다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2.4배가량 높아 시간이 갈수록 위험이 낮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암 환자가 아니더라도 해당 나이에 이르면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뜻한다.

암 생존자들은 다른 질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사진=셔터스톡)

알려지지 않은 원인

영국암연구소 마틴 레드윅 수석 간호사는 "항암 치료 후 심장질환 및 뇌졸중 가능성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암 환자가 심혈관질환 위험성이 높은 이유는 제시하지 않았다. 방사선치료나 항암화학요법 등이 심장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 그러나 비만과 흡연 같은 생활습관 때문에 심혈관질환 유병률이 높아진 것일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펜주립대학 연구팀은 추가 연구를 통해 암과 뇌졸중 간의 연관성에 대한 메커니즘을 밝혀내고자 한다. 중요한 점은 의사들이 협조해 암 생존자의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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