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부정적인 이유로 음주를 하는 경우 자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사진=123RF)

부모가 부정적인 이유로 음주하는 경우, 비록 양이 많지 않더라도, 자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부모의 비의존적 음주 습관이 아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적당량의 음주를 하는 사람이더라도 자녀는 부모가 취해 있을 때 부정적인 경험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음주를 유발하게 만든 부정적인 경험도 자녀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술 취한 부모를 바라본 자녀

이번 연구에서는 성인 997명을 대상으로 음주량과 빈도, 음주 이유를 질문했으며, 10~17세 연령대의 아동 997명을 대상으로 술 취한 부모를 바라보는 시각과 음주가 부모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질문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모의 56%는 긴장을 풀기 위해서, 29%는 행복해지고 싶어서 술을 마신다고 답했다. 그리고 응답자 부모 4명 중 한 명꼴로 긴장하거나 우울할 때 혹은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잊고 싶을 때 술에 기댄다고 답했다.

한편, 응답자 아동의 51%는 부모가 술에 약간 취해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31%는 만취 상태였다고 답했다. 그리고 35%는 부모의 음주로 인해 최소 한 번 정도 부정적인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부정적인 경험에 대한 질문에는 부모의 관심이 줄어들었으며(12%) 수면 시간이 늦어졌다 (11%)고 답했다. 또한 부모가 싸우는 것을 봐야 했고(8%) 술에 취하자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행동했다(8%)고도 밝혔다.

더구나 부모가 부정적인 이유로 술을 마시면 자녀가 부정적인 경험을 할 가능성이 두 배가량 높았다. 연구진은 지난 28일 동안 조사에 참여한 부모의 음주량을 토대로 세 개의 그룹으로 나누었다.

그 결과, 소량의 술을 마신 부모의 자녀보다 8~26잔(중간 수준)을 마신 부모의 자녀가 부정적 경험(71%)을 한 가능성이 높았다. 또한, 26잔 이상 과음한 부모의 자녀는 중간 수준의 술을 마신 부모의 자녀보다 부정적인 경험을 할 가능성이 두 배가량 높았다.

한편, 그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14~17세 연령의 자녀에게 부모의 음주가 미치는 영향은 적었다.

지속적인 영향

한편, 부모의 잦은 음주는 자녀에게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중독 및 정신건강 전문의 이안 해밀턴 박사는 말했다. 해밀턴 박사는 대부분 부모가 술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정신건강 및 정서에 문제가 있는 부모가 술에 의존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술은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보다 더욱 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사람들은 문제와 감정에 대처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술을 마시고 있다고 해밀턴 박사는 말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4~17세 연령대의 자녀에게 부모의 음주가 미치는 영향은 적다(사진=123RF)

한편, '음주 및 가족연맹'의 에릭 애플비 회장은 부모의 음주로 인해 아동의 3분의 1가량이 부정적 경험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음주로 인한 영향을 받는 가정을 위해 증거 기반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

정부를 위한 제안

이번 연구 결과로, 부모의 음주 행동이 자녀에게 부정적인 경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 저자인 루시 브라이언트 박사는 "정부가 부모들이 자녀를 위해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로는 아이를 음주로부터 보호할 방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따라서 정부가 더 과감하게 조처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이 정부에게 바라는 제안은 다음과 같다.

• 현재 음주 마케팅 체계를 재고하고 독립적인 규제기관에서 음주 위험에 노출된 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 음주로 인한 피해를 입는 가정에 증거 기반 지원을 늘린다.

• 사람들이 음주에 의존하지 않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 낙인을 없애는 미디어 캠페인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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